영남권 단위의 미세먼지 대책 시급하다
영남권 단위의 미세먼지 대책 시급하다
  • 승인 2018.01.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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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들어 수도권 일대의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벌써 세 번째 실시됐다. 지난해 12월 30일의 조치까지 합치면 모두 네 번째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행정 및 공공기관 차량은 2부제가 실시됐다. 수도권 3개 시·도의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52만7천명도 의무적으로 차량 2부제를 따랐다. 한 번의 저감조치를 실시할 때마다 50억원의 비용이 든다는 계산도 있었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미세먼지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수도권에서 저감조치가 실시됐을 때 대구·경북의 하늘도 미세먼지가 뿌옇게 덥혀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대구·경북의 대기는 PM -2.5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51㎍/m3 이상의 ‘나쁨’ 단계를 유지했고 한때는 100㎍/㎥ 이상의 ‘매우 나쁨’을 나타내기도 했다. 어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세먼지에다 황사까지 겹쳤다. 지역의 미세먼지가 위험수위를 지나도 한참 지났다.

실제 영남지방의 대기환경의 질은 수도권의 그것에 못지않게 심각하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영남권 대기에서 배출된 화학물질은 약 2천448만㎏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배출량의 48.4%나 된다. 수도권에서 배출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건강에 치명적인 발암 가능성 화학물질 배출량도 영남지역이 349만5천㎏으로 전국 배출량의 50.6%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의 발암 가능성 화학물질 배출량은 전국의 8.7%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세먼지는 사람의 체내에서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미세먼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천식, 아토피 등에도 치명적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심질환의 사망률은 30~8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단순하게 숨 쉬기기 불편하다는 정도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관심과 예산은 온통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다. 정부는 2005년 수도권 대기환경청을 개설하고 지난해까지 5조원 이상 투입해 수도권의 대기환경 개선에 나섰다. 거기에 비해 영남권의 대기정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이다. 영남권은 대규모 산업단지 등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했지만 대기환경 개선정책에서는 소외돼 있다. 정부는 지역 대기환경청을 신설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국가 예산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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