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대구 청년정책, 외면받지 않으려면 쉽게 문 두드릴 열린 공간 마련을”
<기 고> “대구 청년정책, 외면받지 않으려면 쉽게 문 두드릴 열린 공간 마련을”
  • 서혜지
  • 승인 2018.01.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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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찬_청년센터기자단
대구청년센터 조영찬기자



교육·활동 지원 대체적 호평
기존층 중심 고착화 우려
카페확충·공모전 개최 등
새 청년들 참여·유입시켜야


대구 청년센터 개소 이래 수 많은 청년정책 사업들이 시행됐다. 대구시가 청년정책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대구시는 굉장히 폭 넓은 행보를 보였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뤄진 대구시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을까? 청년센터 기자단은 전반적으로 대구시의 청년정책 사업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교육과 활동에 대한 지원으로 이전까지 대구 청년들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충족시켜 줬고, 네트워킹을 통해 청년들이 상호작용하고 협력할 수 있게 해 줬다. 기자들은 청년정책 사업들이 대구 청년들의 삶의 질과 다양성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개별 사업에 있어선 청년정책 제안·연구 프로그램 ‘청년 ON’, 대구청년주간 프로그램 ‘청년 공화국’ 등이 좋은 평을 받았다. 우선 ‘청년 ON’ 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아 제안한 정책이 직접 채택됐다.

특히 ‘청년 ON’ 활동 전까지 청년들은 정책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느꼈다. 그러나 정책과 본인의 삶의 관련성을 찾아내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청년정책을 함께 고민하는 단계까지 의식이 향상됐다. 동성로 중앙무대에서 청년헌법을 제창했던 ‘청년 공화국’에는 모든 것을 청년들이 주도해 어떤 것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어른들에게 인정받는 과정이 포함돼 있었다. 청년들은 스스로 자기가 속한 도시를 바꿔갈 수 있다는 데서 유능감을 느꼈고, 그 변화에 어른들이 함께 한다는 것에서 응원받는 듯 했다.

청년센터 기자단은 2018년도 대구시 청년정책 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현 청년정책 사업의 결정적 문제점인 ‘그들만의 리그’를 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청년센터 사업에 처음 참여한 청년은 오래 참여한 청년들과의 사이에서 일종의 ‘벽’ 같은 것을 느낀다. 바깥에서 사업을 지켜보는 청년들은 ‘저들이 자기들끼리 뭔가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이것이 청년정책 사업에 새로운 청년들이 유입되는 것을 방해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몇 가지 유형으로 고착화되는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해결 방안으로는 청년센터 1층에 카페를 운영하는 등 일반 청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밖에도 상금을 내걸고 공모전을 열자는 의견, 작가가 와서 강연했던 기존의 ‘YOLO 특강’을 음악·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으로 수정하자는 의견 등이 있었다. 또 청년들의 심리적인 문제를 도와주는 사업을 시행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를 통해 관심사와 목적이 다른 여러 청년들을 청년정책 사업 안으로 끌어당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청년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해 왔다. 스펙을 제공하는 대부분의 활동이 기업 공모전이나 서포터즈 등에 치중돼 있었다. 때문에 청년들의 활동이 기업의 목적에 휘둘리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청년센터를 통한 다양한 청년정책 사업들의 시행은 청년들에게 ‘축복’이다.

청년센터를 위시한 청년 지원 공간들은 이제 막 네임벨류를 높여가는 단계다. 또 앞으로 몇 년간은 대구시의 청년정책 사업이 청년들에게 이미지를 형성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대구시는 지난해 청년정책 사업들을 잘 마무리했다.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대구시는 청년들이 청년정책 사업 참여를 미래에 대한 투자로 여겨 기꺼이 시간과 열정을 들일 수 있게끔 2018년에도 양질의 사업들을 꾸려가야 할 것이다.



대구청년센터 조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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