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도시 필수 인프라”-“시·도민 상생 발전 원동력”
“공항은 도시 필수 인프라”-“시·도민 상생 발전 원동력”
  • 김주오
  • 승인 2018.01.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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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파
◇찬성파
하늘 길 없으면 경쟁력 발휘 못해
현 위치서 확대·발전 방안 강구를
단기 편익 보다 미래세대 생각을
‘軍 공항만 이전’ 도민 설득 못해
대구시·경북도·군위군·의성군 등 4개 단체장이 한 달 가까이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 선정을 논의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대구신문은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출마예정자로 거론되는 11명을 대상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출마예정자 11명 중 7명은 통합이전을 찬성했으나 3명은 반대했고, 1명은 입장을 유보했다.

4개 단체장이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 선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후보지 선정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더욱이 지방선거에서 통합이전에 반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적잖다.



대구시장 출마예정자 5명 중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진훈 수성구청장·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 등 3명은 통합이전을 반대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찬성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입장을 유보했다.

통합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김 전 장관은 “무엇보다 민간공항은 글로벌 시대의 필수 인프라”라며 “하늘 길 없이 대구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고 살 수가 없다. 현재 대구의 민간공항은 대구시가 나아가고자 하는 ‘글로벌도시’, ‘관광·문화도시’, ‘의료·뷰티산업도시’, ‘마이스산업도시’를 위한 최고의 자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위치에 존치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더욱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며 “정부가 군사공항 운영계획을 새로 수립해 이전을 포함한 재배치 및 소요 예산 직접 투입 방안을 마련하면 K2 이전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신공항 유치 실패를 통합이전이라는 성과로 포장하려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현대 도시에서 공항은 핵심 경쟁력이다. 서울·부산·인천 등 경쟁 도시들은 자체 공항을 확보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세계적 도시들은 제2공항까지 갖추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또 “도시에 있는 공항을 없애는 사례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연 이용객 300만 명을 넘어 쇠퇴하는 대구경제에 역동성의 불씨를 살려주고 있는 대구공항을 없앤다는 것은 대구의 미래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만 전 최고위원은 “공항은 교통이다. 교통이 없는 도시에 누가 살겠느냐. K2 군공항만 이전하고 대구 민간공항은 확장해서 특성화 국제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구시민들의 뜻을 따르는 것이 첫번째 원칙이다. 여론조사는 물론, 공청회 등을 통해 대구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먼저”라며 시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통합이전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하늘 길은 필수다. 동남아 일본 등 근거리 비즈니스나 여행목적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산업과 물류시장을 개척하는 신공항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단위 고속 성장시대에 시간과 비용은 곧 경쟁력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나 우수한 제품도 넓은 시장 없이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 산업과 물류의 대단위 이동이 가능한 영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투자가 늘고 세계적인 초첨단기업 유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단기 편익에 몰입돼 당장 불편하다고 미래를 외면하고 미래세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며 “살기 힘들다면서, 바꿔야 한다면서 통합신공항 건설 기회를 발로 걷어차고 낡고 비좁은 공항을 그냥 두자는 것은 미래와 미래세대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북도지사 출마예정자인 자유한국당 소속 김광림·박명재·이철우 의원과 김장주 현 경북도 행정부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 6명 모두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찬성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전 행안부 차관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먼저 김광림 의원은 “경북의 ‘하늘 길’을 여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4차 산업화 시대에 맞는 첨단 산업을 발전시키고, 포항·구미·경산 등과 연계한 수출길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통합 신공항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명재 의원도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이 모두 원하는 상생발전에 원동력이 되는 사업이다. 물리적으로 수용한계에 다다른 대구공항의 통합이전을 통해 제대로 된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통합이전을 통해 대구는 도시공간의 재배치 및 개발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북은 인구유입 및 공항도시 조성을 통해 신산업 창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의원은 “대구·경북이 수도권에 뒤쳐진 것은 지난 수십년간 세계화에서 뒤졌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같은 국제공항이 없었던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며 “항공물류가 가능한 국제공항을 건설해 하늘 길을 열어야 세계로 뻗어나가는 미래가 열린다. 통합이전은 우리 지역에 큰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사람의 이동, 관광 이런 부분도 중요하지만 물류이동에서 첨단산업,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진다고 볼때 공항 유치는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부흥의 핵심이 될 해외 투자유치를 위해서라도 통합공항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주 행정부지사는 “통합이전으로 인해 생산유발만 12조1천억원, 부가가치유발 5조 5천억원, 취업유발 12만1천명에 이른다”면서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 확충, 관광 마이스(MICE), 물류 등 다양한 산업 활성화로 3차 파급효과까지 기대돼 분리 이전으로는 이러한 경제적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영남권 신공항 유치전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난 점과 대구·경북지역의 항공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점, 인천공항의 제3터미널 건설 예정으로 인한 항공수요의 수도권 집중 심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통합공항 이전은 불가피하다”며 “경북은 성주 사드배치로 안보를 위해 손해를 감수한 바 있다. 또 다시 군 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대구에 잔류하는 안은 경북도민들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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