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돌아섰나…文 지지율 떨어져 ‘66%’
20~30대 돌아섰나…文 지지율 떨어져 ‘66%’
  • 강성규
  • 승인 2018.01.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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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가상화폐 투자 길 막아
평창 ‘개인 기회 박탈’에 분노
핵심 지지층 균열 방지 과제
文 정부 성패 분수령 전망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핵심 지지층인 20~30대층 지지율의 하락세가 뚜렷해 문 대통령의 고심을 깊게 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19일 전국 성인 2천509명을 상대로 조사해(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2.0%p)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한 주 전보다 4.6%포인트(p) 내린 66.0%p를 기록했다. 특히 일주일새 4.6%p가 하락하면서,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셋째 주 65.6%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20~30대층의 지지율 변화다. 30대의 지지율은 1주 전보다 9.9%p 내린 73.1%p로 모든 세대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으며, 20대 지지율 또한 71.2%p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9월 3주차 조사 당시 20대와 30대 층만큼은 각각 76.5%p, 80.4%p를 기록하며 다른 계층·세대보다 지지세가 굳건했던 것과도 다른 양상이다.

20~30대층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 최근 두 가지 ‘상징적 사건’이 있었다. 가상화폐 투기 규제책과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추진을 둘러싼 반발 및 논쟁이 확산된 것이다.

이는 문 대통령과 정부의 불안요소가 무엇인지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취업난과 ‘흙수저론’ 등으로 대변되는 계층 고착화로 인해 평범한 사람이 성공을 위한 기회를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인식이 청년층에서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유일한 ‘대박’의 기회로 여겨졌던 가상화폐 투자의 길마저 정부가 막아버리면서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올림픽 단일팀 논란은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젊은 세대는 보수진영이 설정해 놓은 ‘안보 프레임’이 아닌, 국가대표팀 선수 ‘개인의 기회가 박탈’ 당한다는데 더 큰 분노를 표출했다. 촛불 정국에서도 드러났듯 젊은 층에선 자신의 노력한만큼 대가가 뒤따르는 정당하고 상식적인 사회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촛불정국에서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대학 입학 특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의 군입대 특혜 의혹 등에 대한 분노가 젊은 층에서 유난히 컸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개념이 과거와 달라졌으며, 이로 인해 ‘개인보다 국익’을 중시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프레임이 젊은 층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의 논란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 침체 국면이 향후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문재인 정부의 민생·복지 정책 추진이 본격화되는만큼, 핵심지지층의 균열을 막기 위해선 개인의 이해관계와 정당하고 상식적인 사회를 중시하는 20~30대의 성향을 헤아린 정책 추진이 문 대통령과 정부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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