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될 만한 건 싹쓸이”…묻지마 좀도둑 기승
“돈 될 만한 건 싹쓸이”…묻지마 좀도둑 기승
  • 남승렬
  • 승인 2018.02.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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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공구·각종 기자재 등
현금화 쉬운 물품들 표적
빈 집 들어가 택배 절도도
경찰 “작은 피해도 신고를”
체감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묻지마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불황이 계속되자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택배 물품과 공구, 중고 물품 등 팔아서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조건 표적으로 삼고 범행을 일삼고 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1일 창고에 몰래 들어가 해머드릴 등을 훔친 혐의로(절도) A(61)씨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30일 오전 7시 25분께 대구 달서구의 한 상가주택 창고에 침입해 해머드릴과 에어컨 등 2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에 성공하자 이달 4일 오전 10시 15분께 같은 장소에 또다시 몰래 들어가 해머드릴 등 60만원 상당의 공구를 훔치기도 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분석을 통해 A씨의 인상착의를 확보한 뒤, 그가 훔친 물건을 고물상 등에 넘겼을 것으로 보고 인근 고물상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진행,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물로 팔거나 장물에 넘기면 돈이 될 수 있는 공구 등을 표적으로 삼은 생활범죄”라며 “피의자를 대상으로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남의 집 택배 상자를 훔친 40대 남성도 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지난 20일 절도 등의 혐의로 B(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1시 5분께 대구 달서구 모 빌라 1층 복도에서 핸드백 등 80만원 상당의 물품이 든 택배 상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빌라 현관 입구에 적혀 있는 비밀번호를 보고 빌라 내부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훔친 핸드백은 처분해 생활비 등으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잠금장치가 허술한 자전거와 각종 기자재 등도 좀도둑들의 먹잇감이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대학생 C(21)씨는 최근 빌라 1층 복도에 세워둔 소형 자전거를 도난당했다. 그는 “빌라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침입해 통째로 들고 나간 것 같다”며 “피해가 크지 않아 신고를 망설였지만 혹시 모를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조만간 경찰에 신고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3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D(54)씨는 최근 공장 내부에 둔 절삭공구를 도난당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황이 이어지면서 돈으로 바꾸기 쉬운 물건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절도 범죄가 늘고 있다”며 “피해 금액이 적더라도 반드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016년 5월 경찰서 10곳에 주민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범죄를 집중 수사하는 생활범죄수사팀을 설치했다. 이 팀은 자전거와 휴대전화 절도범, 차량털이범 검거 등을 전담하고 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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