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 빅매치 없다
대구시장 선거 빅매치 없다
  • 김주오
  • 승인 2018.03.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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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출론 관심 모았던 김부겸
공직 사퇴시한 넘겨 불출마
여야 양강구도 불발 김 빠져
한국당 경선 더 치열해질 듯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를 두고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대구시장 선거’가 김 장관의 불출마로 빅매치를 기대했던 선거분위기가 썰렁해지고 있다. 그동안 지역정가에서는 “대구시장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는 홍준표 대표의 발언과 “자유한국당을 문닫게 해주겠다”는 여권의 맞대응으로 김부겸 장관의 차출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후보로 낸다면 1995년 민선시장 선거 이후 처음으로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회였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에도 이재용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에 김부겸 장관이 대구시장에 출마해 줄 것’을 호소하는 등 지역 각계에서 계속 김장관의 출마를 권유했다. 하지만 김장관은 ‘공무원 등 입후보 제한직의 사퇴시한’인 15일에도 공직을 사퇴하지 않아 사실상 대구시장 후보 출마는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의 대구시장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던 민주당 후보와의 빅매치가 없어져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예상보다 흥행이 훨씬 저조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자유한국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한국당의 경선만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과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임대윤 대구시당 위원장 등 3명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상태지만,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붐이 일지 않을 경우 중앙당이 전략공천 카드를 내세울 수 밖에 없다는 여론도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권영진 현 대구시장과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 4명이 한국당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며, 이들은 지난 14일 중앙당에서 실시된 면접에 참여했다. 한국당 중앙당은 이들 4명 중에서 1명만 제외하고 3명을 경선에 참여시킬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장관의 불출마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한국당 예비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이 남긴 했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빅매치를 기대했던 시민들은 다소 김이 빠진 모습이다.

지역 한 정치평론가는 “김부겸 장관의 불출마로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흥행은 사라졌다고 봐야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장관의 출마로 한국당 후보와 ‘빅매치’를 기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여야 예비후보의 경선 흥행을 위한 선거전략 등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높여줄지가 관심사”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김장관의 불출마와 관련,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다. 여권관계자는 “정권차원에서 선거주무장관을 차출할 경우 쏟아질 비판적인 여론과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치열한 혈투를 벌여도 ‘반드시 이긴다’는 승산이 보장되지 않은 점도 감안됐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정권의 입장에서는 굳이 보수의 텃밭인 대구마저 장악할 경우 그에 대한 정치적인 반감 내지 역작용을 고려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장관 입장에서도 향후 자신의 정치적인 행보를 감안하면 대구시장 출마로 오히려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개인적인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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