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 어렵네”…한국당 ‘골머리’
“인재영입 어렵네”…한국당 ‘골머리’
  • 이창준
  • 승인 2018.03.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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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지지율·홍준표 사당화 논란
이 前 법제처장 서울시장 후보 고사
“지금까지 견지한 삶 충실하기로”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반전 마련’을 위한 카드로 내밀었던 ‘인재영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최근 인재영입을 위해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고 영입 대상을 면담하는 등 동분서주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서울시장 후보로 홍정욱 전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부산시장 후보에 장제국 동서대 총장, 경남지사 후보에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으나 모두 실패했다.

홍 대표는 ‘차선책’으로 지난 15일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비쳤지만, 설상가상 이 전 처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혀 홍 대표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이 전 처장은 18일 홍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요청 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한국당이 인재영입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당의 ‘낮은 지지율’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대구신문에 “한국당 지지율이 높다면 광역단체장을 서로 하겠다고 나설 것”이라면서 “20%도 되지 않는 지지율로는 누가 나오더라도 당선이 어렵다는 것을 아는데 왜 출마하겠냐”고 귀띔했다.

또 한편에서는 홍 대표의 독선과 사당화도 인재영입 부진의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민식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6일 서병수 시장을 6월 부산시장 선거 후보로 공천한 당의 입장에 승복하면서 당 개혁을 위한 비판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진짜 답답한 일은 그 누구도 (홍준표 대표의 독선과 오만에 대해) 견제는 커녕 간섭조차 하지 않는 현실이다”며 “6.13 지방선거는 패배가 당연하고, 향후 홍 대표는 (지선 패배에 대한)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다. 그러니 그냥 입 다물고 있자, 괜한 짓해서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싫다(고 당 관계자들이 말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당은 그나마 6·13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르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한 인재 영입에는 일부 성공했다. 한국당은 지난 9일 길환영 전 KBS사장과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배현진 전 MBC앵커 영입을 밝혔다. 이들 가운데 길환영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 배 전 앵커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각각 전략 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차관은 김천시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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