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 성수기 맞아 경산종묘시장 ‘활기’
식목 성수기 맞아 경산종묘시장 ‘활기’
  • 정은빈
  • 승인 2018.03.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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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 생산업체 등 450곳 분주
하루 200여명 매장 다녀가
인근 음식점도 덩달아 호황
농부 고령화에 생산량 줄어
시장 규모 축소 우려 목소리도
4·5 식목일을 앞둔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 묘목시장 ‘경산종묘’가 대목을 맞았다. 경북 경산 하양읍·진량읍 7개리 일원 412만㎡에 모인 묘목 생산·판매업체 450개는 지난달부터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경산 묘목시장. 각 농원 앞 도로에 여러 나무를 실은 트럭이 오고 가기를 반복했다. 묘목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었다. A농원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30분간 손님 10여 명이 매장을 다녀갔다. 직원들은 최근 눈코 뜰 새 없는 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박춘식(35) A농원 대표는 “2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가 대목이다. 1년 전체 매출 중 80%가 이 시기에 몰려 있다. 하루 200여 명의 손님이 매장을 찾는다”며 “날이 맑을수록 장사가 잘 되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 8일 폭설이 내리고 17일에도 비가 오는 등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특수를 덜 누리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경산묘목조합 관계자는 “2~4월이 가장 바쁘다.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보니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며 “대목 초반에는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등 유실수 위주로 찾고 4월에는 관상수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에서도 최근 식목 기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산 하양읍 대조리 B음식점의 최근 한 달간 매출은 지난 12월 대비 2배가량 늘었다.

B음식점 직원 이모(여·57)씨는 “농원에서 대목을 맞으면 인근 식당들도 덩달아 바쁘다. 최근 손님도 늘고 매출도 늘었다”며 “나무를 사러 온 사람들이 근처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산 묘목시장이 처음 형성된 것은 106년 전인 지난 1912년. 그 동안 묘목 생산·판매 추세도 변했다. 기온 변화와 서양 종 유입 등에 따라 생산 품목이 다양해진 한편 인구 고령화로 농부들의 평균 연령은 높아졌다. 반면 젊은 층의 유입은 줄어 전체 묘목 생산량은 감소했다. 농부들은 향후 묘목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농부 고령화에 따라 체력적 한계가 커지다 보니 매년 생산량이 줄고 있다”며 “묘목시장이 계속 유지되려면 젊은 사람들이 농사에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진(63) 경산묘목조합장은 “기존 농부들이 고령화되고 새 농부 유입이 적은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상당수 농원이 대를 잇는 식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경산종묘 농부들은 묘목단지 확장보다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꾸준히 젊은 층에게 묘목사업에 대해 알려 경산종묘의 역사가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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