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신청 후보자들, ‘정책’ 대신 ‘의원’ 꽁무니만
한국당 공천신청 후보자들, ‘정책’ 대신 ‘의원’ 꽁무니만
  • 김주오
  • 승인 2018.03.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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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초단체장 후보 29명
일부만 민심 반영 공약 내놔
대부분 뚜렷한 정책 안보여
일각 “구체적 검증 강화” 주장
자유한국당중진의원-상임특위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ㆍ특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자유한국당 대구 기초단체장 공천신청 후보자들이 ‘정책’ 제시보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 마음잡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 8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자는 21일 현재 총 29명이다.

이가운데 임형길(중구청장)·권기일(동구청장)·오태동(동구청장)·권오섭(남구청장)·김대권(수성구청장)·김대현(수성구청장)·김용판(달서구청장)·이진근(달서구청장) 등 8명 정도만 지역민심을 반영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공천신청자 외에는 출마선언 당시 전체적인 공약만 두루뭉술하게 제시했을 뿐 세부 공약은 단 한 차례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구청장 예비후보자인 임 후보자는 ‘대구시 청사 이전 반대’ 입장을 핵심공약을 제시하는 등 릴레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권기일 동구청장 예비후보자는 ‘일등동구 만들기 프로젝트’ 공약을 시리즈로 제시하고 있으며, 오태동 예비후보도 ‘금호강을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 특구 지정’ 등 시리즈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남구청장 선거 출마예정자인 권오섭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은 ‘대구 최초로 시민안전보험 도입’과 ‘앞산수영장 부지에 기숙형 공립 여고 설립’, ‘학생 1인당 1예술·1스포츠 지원’, ‘앞산 패밀리 테마파크 조성’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주민 밀착형 공약을 연이어 제시하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 예비후보자는 ‘막힌 길 함께 여는 지역공동체’ 등 8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으며, 김대현 예비후보는 ‘강남을 뛰어넘는 수성구! 탑 클래스 수성시대 열겠다’는 목표 아래 시리즈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용판 달서구청장 예비후보자는 ‘두류공원 현대화 종합발전 계획’ 등 다수의 공약을 발표했으며 이진근 예비후보자도 가칭 ‘달서세무서 신설’ 등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공천 신청자들은 뚜렷한 정책 제시는 뒤로 한 채 ‘국회의원’ 눈치 보기에만 몰두하면서 지역민들의 지방선거 무관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예비후보자간 마타도어 선거 운동까지 기승을 부리는 등 벌써부터 지방선거가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인물이 너무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 신청자들의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 과정을 더욱 강화해 지역 발전을 견인할 자치단체장을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A 핵심당원은 “지역민을 먼저 생각하면서 경쟁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후보자들이 정책 위주의 깨끗한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면서 “지역 국회의원만 믿고 눈도장 찍기에만 급급한 인물을 절대 공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중구에 사는 B씨는 “한 구청의 기초단체장을 하겠다고 나온 사람들이 정책도 없이 국회의원의 눈치만 보고 있으니 한심하다”며 “이런 후보자를 공천한다면 지역 국회의원 또한 한심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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