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 ‘내부 총질’ 날새는 한국당
선거 코앞 ‘내부 총질’ 날새는 한국당
  • 이창준
  • 승인 2018.03.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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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대표 독선·전략공천 불만
중진의원 집단행동 적전분열
“한 목소리 내도 힘든 판에…
보수가 걱정이다” 자성론도
침체에 빠진 자유한국당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긴커녕, 집안싸움이 불거지는 등 ‘자중지란’에 빠져들어 선거 참패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한국당 중진 의원 등 사이에서 홍 대표의 독선적인 당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홍 대표는 중진 의원들을 거친 표현으로 직격했으며, 그러자 다시 중진 의원들은 22일 회동을 갖고 홍 대표를 공개 비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주영(5선), 나경원·유기준·정우택(이상 4선) 의원 등 한국당 중진 4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홍 대표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홍 대표의 독선적인 당운영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전략공천에 대한 비난, 인재 영입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을 이어갔으며 △최고위원 보임 및 민주적 당 운영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획기적 대책 △신중한 언행 △인재영입 전력투구 등 4가지 사항을 홍 대표에게 요구했다.

이주영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너무 독선·독주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선거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당 결속을 위해 (홍 대표의)언행을 진중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우택 의원은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경선원칙에 임해야 되는데 말이 좋아서 전략공천이지 본인의 호불호에 따라 전략공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인재들이 우리 당을 떠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이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선거 패배는 물론이고,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패배를 겪어 최소한의 야당 역할도 못 하는 위기에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간담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전날 SNS를 통해 “한 줌도 안 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당권을 노리는 중진 의원들은 다음 총선에 강북험지로 차출하겠다”며 당내 중진들을 ‘자극’한 바 있다.

내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당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부산시장 공천에서 탈락한 뒤 친홍에서 ‘반홍’으로 돌아선 이종혁 전 의원과 설전을 벌였고. 친박 핵심인 김진태 의원은 “6·13 지방선거까지 모든 선거 일정을 당 공식기구에 맡기고 일체의 발언을 자제하라. 안 그러면 다 같이 죽는다”며 홍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당내 이런 모습을 두고 ‘한국당은 콩가루 집안’이라고 일갈하며 “선거를 앞두고 한 목소리를 내도될까 말까한데 서로 총질하고 있으니 보수가 걱정이고 나라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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