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 희망 안겨준 ‘AI 닥터’
암환자에 희망 안겨준 ‘AI 닥터’
  • 남승렬
  • 승인 2018.04.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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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대병원·동산병원
왓슨 도입 1년 400여건 진료
다학제 진료 활성화
환자들 “믿음 커졌다”
대구지역 암 환자 진단과 치료에 본격적인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시대’가 열린 지 1년이 흐른 가운데 의료분야 AI 장비의 대명사인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왓슨)가 의료 현장에 연착륙하고 있다.

왓슨 도입 후 1년간 이 장비를 통한 지역의 총 진료건수가 400여건에 육박할 것이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의료계는 왓슨 도입의 가장 큰 성과로 다학제 진료 활성화에 따른 환자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진 점을 꼽고 있다.

미국 IBM사가 개발한 최첨단 인공지능 의료장비인 왓슨은 지난해 3~4월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잇따라 도입, 본격적인 운용에 나서면서 지역 의료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왓슨은 인공지능을 통해 방대한 양의 전문 의학지식을 스스로 학습하고 분석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의사’라고도 불린다.

의료진이 왓슨 프로그램에 접속,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왓슨이 학습한 방대한 의료서적, 논문, 진료기록 등을 분석·추론해 암 환자별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제시하는 방식이다. 그 뒤 다양한 분야의 암 전문의가 모인 다학제팀에서 이를 검토, 암 환자 진단과 치료에 관련된 각종 결정을 내리는데 참조한다.

다학제팀이 환자의 진료정보를 왓슨에 입력하면 10초 이내에 왓슨은 적합한 치료법(강력 추천), 고려할 만한 치료법(추천), 시행해선 안 될 치료법(비추천) 등을 제시한다.

17일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왓슨을 도입한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7일 이후 1년간 왓슨을 활용한 이 병원의 총 진료 건수는 258건에 이른다. 2017년 4월 17일 왓슨을 활용한 첫 진료에 나선 이 병원은 다학제 진료(5~7명의 의료진이 협업을 통해 진료하는 방식)를 통해 대장암, 직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 치료에 왓슨을 활용했다. 대장암이 95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유방암(39건), 직장암(37건), 난소암(24건) 등이 뒤를 따랐다.

동산병원이 17일 내놓은 ‘암센터 왓슨 진료 현황’을 보더라도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총 진료건수는 121건에 이른다. 집계가 진행 중인 지난해 12월~올해 이달 진료건수까지 합하면, 두 병원의 왓슨 진료건수는 지난 1년간 4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산병원 왓슨 진료담당 박건욱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 장비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일방적으로 치료법을 통보해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와 보호자가 의료진과 함께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게 한다는 장점을 가졌다”며 “차별화된 최첨단 진료를 제공함에 따라 환자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왓슨을 통해 진료를 받은 A(여·71)씨는 “왓슨 진료를 통해 치료법을 검증받을 수 있어서 진료에 대한 확신과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완치에 대한 믿음도 더 커졌다”고 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병원 암센터와 인공지능 미래의료 추진단은 18일 오후 1시 병원 데레사홀에서 왓슨 도입 1주년을 맞아 ‘인공지능 미래의료 심포지엄’을 연다.

참석자들은 왓슨을 활용한 암 치료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국내 인공지능 정밀의료를 통한 맞춤식 치료 방안 등을 모색한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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