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3실점…최고구속 140㎞
타선 꽁꽁 묶으며 관록 뽐내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좌완 장원삼(35)이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장원삼은 올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엉덩이 부상을 입는 바람에 시즌 준비가 늦었다. 1군 합류에 뒤쳐졌지만 장원삼은 이를 악물고 때를 기다렸다. 재활에 전념한 장원삼은 지난 10일 퓨처스리그 한화전에서 첫 실전 등판을 가지며 감각을 조율했다.
장원삼에게 올 시즌은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실제로 지난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구단 측과 4번의 만남을 가진 장원삼은 스스로 연봉 삭감 의사를 전달했다. 그만큼 절치부심했다.
연봉 삭감은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7억5천만원에서 무려 5억5천만원(-73.3%) 깎인 2억원에 구단과 계약, KBO 리그 역대 최다 연봉 삭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긴 것. 2년 연속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으로, 장원삼은 스스로 채찍질을 가했다. 여기에는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behind story)’가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와 만난 장원삼은 ‘신인과 비슷한 연봉을 받으면 어떻겠냐’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장원삼이라면 분명히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장원삼의 강한 의지를 설명했다. 당시 구단 측에서도 장원삼의 의지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런 장원삼이 김한수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올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해 백전노장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더 각인 시켰다.
장원삼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지난시즌 4월 28일 홈구장에서 열린 SK전 이후 356일만에 선발로 등판이었지만 투구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km가 찍혔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돌려세운 장원삼은 2회 실점 위기에서 관록의 투구를 펼치며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6회까지 흔들림없는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7회말 최충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