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위 측정소…못 믿을 미세먼지 농도
옥상 위 측정소…못 믿을 미세먼지 농도
  • 김종현
  • 승인 2018.05.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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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도시대기 측정망 13곳
1.5~10m 이하 설치기준 어기고
생활권 높이 이상인 15m 위에
市 “건물주들 설치에 난색
20m 이상은 빠른 시일 내 이전”
시료채취구사진
옥상 위 설치된 대기 미세먼지 자동측정망 시료채취구.

미세먼지 자동측정망의 시료채취구 높이를 사람이 호흡하고 생활하는 1.5m~10m 이하로 하도록 돼 있으나 대구지역 도시대기 측정망 13곳이 모두 15m 이상에 설치돼 있어 미세먼지 측정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대기오염측정망 설치운영 지침에 따르면 측정구의 높이는 원칙적으로 사람이 생활하고 호흡하는 높이인 1.5m 이상 ∼10m 이하로 해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 외부조건에 최대한 영향이 없는 곳을 택해 높이를 조정할 수 있지만, 이때도 30m를 넘어서는 안 된다.

대구지역은 달서구 호림동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측정소가 23m, 북구 태전동 태암초등학교가 19.1m, 수성구 시지동 노변초등학교가 18.9m 등 도시대기 측정소 13곳 모두가 15m를 넘었다.

도로변 측정소인 이곡동 이곡1동 주민센터 옆 측정소는 6.2m, 평리동 대평중학교 앞 측정소는 4.6m로 가장 낮았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이 보유한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의 채취구 높이는 4.1m이다.

이처럼 도시대기 측정소 위치가 설치지침 10m를 넘기고 있는데 대해 시 관계자는 “일정정도의 면적이 필요한 측정장비를 건물에 설치하도록 허가해주는 건물주를 찾기가 어려워 대부분 학교나 공공건물을 빌려 설치하고 있고 그마저도 1층에 두기가 쉽지 않아 옥상에 만들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20m 이상의 측정소는 빠른 시일내 예산을 확보해 이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국장은 “낮동안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에 노출되기가 가장 쉬운 만큼 15m 이상 높이에 측정소가 있는 것은 문제”라며 “시민들이 체감하는 실제 미세먼지 농도를 정확히 측정해 이에 맞는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와 국회 환경노동위 송옥주(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전국 도시대기측정소 264개 가운데 설치운영 지침을 지킨 곳은 17.4%에 그쳤고 나머지 80%가량은 10m 이상 공중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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