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옛 여인들에게 바느질은 창조적 에너지의 발산처이자 가족에 대한 사랑의 표현처였다. 이처럼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이 바느질로 솜씨를 부려 만든 생활용품인 규방공예는 여인들의 멋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기며 대를 이어 전승돼 왔다. 대표적인 규방공예품에는 복주머니, 약낭, 수저집 등을 비롯하여 주머니류, 혼서지보, 예단보, 사주보 등 혼례용품과 조각보 보자기류, 노리개, 버선, 실패와 골무, 바늘방석 등이 있다. 대구규방공예 연구모임 ‘여연회’의 열한 번째 정기전이 21일부터 2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정기전은 서울전시와 대구전시를 연이어 개최하는 순회전으로 준비되는데, 서울 전시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경인미술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번 전시를 주도한 ‘여연회’는 옛 여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규방공예를 재현하고,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그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된 대구규방공예 연구모임이다. 이번 전시는..
황인옥 | 2014-10-20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