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한국 전통의 백미(白眉)로 선(線)의 미학을 꼽는다. 하늘을 향해 살짝 치켜 올라간 한옥의 처마, 나비의 날개를 연상케 하는 한복 옷소매 하단부의 곡선, 금동미륵보살 반가좌상의 흘러내리는 선의 우아함 등 한옥, 한복, 공예품, 불상, 춤, 정원에 스며든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한국 선의 아름다움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왜 선이었을까. 같은 동양이면서도 중국·일본과 차별되는 전통 한국 선의 아름다움은 자연에 순응하며 조화로운 삶을 추구했던 조상들의 자연관과 무관치 않다. 김영희·조동국씨는 자연과 전통 선의 미학을 예술과 부부애로 승화시킨 보기 드문 잉꼬부부이자 예술가 부부다. 남편인 조동국씨는 서예가이면서 천연염색가로, 아내인 김영희씨는 한복연구가로 각자 분야의 장인을 목표로 긴 시간을 달려오면서도, 상대 방의 예술세계에 멋과 깊이를 더하는데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유려한 전통 선의 미학처럼 때로는 인생의 동반자로, 때로는 예술적 동반자로 함께 하며 서로 순응하고 수..
황인옥 | 2014-03-02 14:44
정부가 올 1월부터 국민들의 문화체험 기회 확대를 위한 ‘문화가 있는 날’을 시행함에 따라,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문무학)은 정부의 이 시책 사업을 시민들이 즐기는 문화운동으로 확산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 전국 주요 문화시설의 무료, 할인, 야간개방, 문화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장르별 집중화로 색깔 있는 문화 정착 대구문화재단은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에 호응하고 대구 시민의 ‘문화가 있어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문화가 있는 날’을 대구시와 문화기관, 예술단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범시민 문화의 날로 정착한다는 방침이다. 매월 장르별로 특색 있는 공연과 전시를 ‘문화의 날’에 유도, 시민들의 문화체험 기회 확대를 위한 날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재단측은 이에 따라 대구문학관이 개관되는 4월에는 문학을,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 열리는 6월에는 뮤지컬, 9월에는 대구사진비엔날레와 연계한 사진, 10월에는 대구오페..
황인옥 | 2014-02-23 14:29
대구문화재단 범어아트스트리트는 다양성과 실험성을 갖춘 지역의 20~30대 젊은 작가들의 설치, 영상, 회화, 미디어 작품을 소개하는 ‘Dynamic Place(다이나믹 플레이스)’전을 벽면갤러리와 스페이스 공간에서 3월 2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사운드, 움직임, 작용-반작용, 변화 등의 다양한 콘텐츠로 지하철 역내 갤러리라는 범어아트스트리트의 공간적 역동성을 부각한다. ◇유머와 위트의 벽면갤러리 벽면갤러리에는 고전작품과 인형, 무채색과 컬러의 평치, 스쳐가듯 본 도시의 움직임 등을 담은 평면·설치 작품을 소개한다. 참여작가는 우덕하, 이장욱, 한승훈, 공병훈, 김나경, 이경호, 김은아, 라다운 등이다. 우덕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평면의 공간 속에서 전통회화와 현대적 도상의 병치를 통해 극적 대비와 아이러니를 담고, 이장욱 작가는 유년시절 추억이 담긴 만화 속 인물과 산수풍경이 갖는 추억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또 한승훈 작가는 현실을 반영하지만 현실과 같을..
황인옥 | 2014-02-21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