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수난시대’
대학 총장 ‘수난시대’
  • 남승현
  • 승인 2013.06.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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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칭찬보다 과오 비난만...일부 각종 루머 시달리기도

“무조건 잘못만 부각하면 대학위상 떨어뜨리는 꼴”
지역사회 어른이자 학문의 전당인 ‘상아탑’을 책임 지고 있는 대학총장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직선제를 통해 선출된 대학총장들은 재임기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교내 인사들의 발목잡기식 견제와 질책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부 대학총장들은 ‘업적에 대한 칭찬보다는 과오에 대한 질책’으로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A대학 총장은 임기중 1천억원에 달하는 국비지원과 대학을 상징하는 건물 증축등으로 대학 위상을 높여놨지만 총장선출방식을 두고 교수회와 대립하면서 성과에 대한 평가보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A대학 총장은 “대학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를 방문, 쪽지 예산까지 받아왔지만 지금와서는 성과에 대한 칭찬은 온데 간데 없고 학내 문제만 부각돼 곤혹스럽다”고 했다.

B대학 총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폭넓은 인맥과 성실함, 진실성 등을 무기로 중앙부처와 인맥을 적극 활용해 수 백억원에 달하는 정부지원금과 각종 역량개발 사업 선정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교내문제로 곤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B대학 총장은 “학교발전만을 위해 열심히 뛰었는데 개인 사욕을 위해 일을 했다는 등의 말을 들을때면 진짜 허탈할 지경”이라며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기중 경쟁대학을 제치고 지역 중심대학으로 우뚝 선 C대학 총장도 갖은 구설수에 휘말려 몸살을 앓았다.

C대학 총장은 SKY 및 해외 유수 명문대 출신 교수 채용 및 창업선도대학 선정, 학생중심대학의 행정을 펼쳤지만 각종 루머에 시달렸다. 결국 루머들이 단순 루머로 그친것이 확인 됐지만 후유증은 다소 남아 있다.

재선에 성공한 D대학 총장은 임기중 취업률 전국 1,2위와 WCC대학 선정 등으로 급격하게 추락하던 대학 위상을 상당히 높였지만 교내 일부 교수들의 반발로 고통을 겪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관계자는 “총장들이 모든 것을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잘한일과 업적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고 못한 부문에 대해서는 비판을 해야 한다”며 “무조건 잘못된 부문만 확대해 총장을 폄하하면 결국 그 대학 위상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라고 했다.

모 대학 총장은 “한때 시국선언 등 정치현안이 있을때 ‘촌철살인’같은 화법으로 사회의 거대한 물줄기를 바꾸던 대학총장의 권위와 위상은 사라진 지 오래됐다”며 “대학도 경쟁이 심해지면서 총장에게도 CEO개념이 도입돼 힘든 측면이 많다. 격려와 견제가 적절히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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