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30억 투입 어린이회관, 시설은 80년대 수준”
“年 30억 투입 어린이회관, 시설은 80년대 수준”
  • 이창재
  • 승인 2013.07.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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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달 부의장 시정질문

시의회, 작년에도 문제 제기

30년전 시설물 그대로 방치

어린이타운 본래 취지 잊고

뮤지컬극장 건립 계획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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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달 부의장
대구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30년전에 건립된 대구 어린이회관이 십수년간 방치된데 대해 대구시의회(의장 이재술)가 대구시를 겨냥, 집중 포화를 날린다.

대구시의회 송세달 부의장(중구)은 12일 제 215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대구시의 어린이회관 활성화 의지를 집중적으로 따진다.

어린이들로부터 외면받을 정도로 그동안 방치돼 온 어린이회관 활성화 문제는 지난해 정해용 의원(동구)이 대구시에 개선책을 요구하는 등 대구시의회가 집중제기한 현안이지만 대구시는 뒷짐만 진 채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송세달 부의장은 미리 배포한 질의서를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부산시어린이회관은 2009년 시설을 전면 리모델링해 현 시대에 맞는 다양한 체험전시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어린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근본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만성적인 유지보수비를 줄이게 되자 총예산 15억7천만원 중 무려 75%에 상당하는 11억7천만원을 교육사업비에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예산이 본래의 목적에 맞게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반면 대구시는 부산어린이회관의 2배에 달하는 30억 내외의 예산을 가지고도 70%상당을 행정운영경비로 지출하고 그 나머지도 대부분 유지보수에 충당하는 것과는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대구시의 운영 의지 부족을 질타했다.

실제 어린이회관은 지난 10년간 해마다 3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재정자립도는 6%에 불과, 개관초기의 자료가 아직 전시돼 있고 80년대의 오락시설물이 그대로 설치돼 있는 등 스마트폰 세대에 아날로그 수준인 80년대 풍물관의 모습인 실정이다.

특히 30년이나 된 노후건물에다 엘리베이터시설 조차 없어 가족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리모델링을 하기는 커녕 자연의 흙 대신 인조잔디를 깔고 황토흙 대신에 우레탄으로 도포하는 등 기껏 누수방지, 건물 균열보수에 치중, 어린이회관의 본래취지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어린이회관을 책임질 관장 역시 지난 10년간 관장으로 재직하다가 승진을 한 경우는 단 한건도 없을 정도로 공무원 세계에선 말년에 퇴직하는 5급 자리로 고정, 관장의 운영 의지마저 꺾고 있는 대구시의 인사관행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어린이회관의 활성화 보다는 부지를 이용, 지난해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포기한 뮤지컬극장을 시비로라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고 있어 시의 오만함도 도마위에 오를 예정이다.

송 부의장은 “어린이회관을 체험과 학습, 그리고 놀이를 망라하는 생태공원, 위락시설, 예체능시설 등을 함께 갖춘 취학전 어린이와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위주로 한 어린이종합타운으로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시민들이 어린이를 위해 사용하라고 준 그 숭고한 땅에 어른들을 위한 극장을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발상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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