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구 국가산업단지(대구 사이언스파크) 지정을 공식 승인함에 따라 16개 시도가운데 국가산단 하나 없는 별 볼일 없는 대도시의 설움을 벗게 됐다.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구 산업기지개발촉진법)`에 따라 국가산단 지정, 육성제도가 생겨난 지 36년 만이며 1999년 달성군 위천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무산 된지 10년만이다.
정부의 공식승인이 떨어진 28일, 대구상공계는 어깨춤을 출 만큼 기뻤을 것이다. 10년 전에 국가산단을 조성했던들 인천에도 밀리고 울산에도 밀려나는 수모를 겪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1993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 광역시도가운데 연속 최하위였다. 따지고 보면 국가산단 하나 없는 척박한 기업환경이 빚은 결과다.
달성군 구지면 일원에 조성될 852만㎡(258만평) 대구국가산업단지의 규모를 비교하면 개발 중인 성서 5차 산업단지 7개를 새로 공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다. 국가산단과 성서 5차 산업단지, 대구 테크노폴리스, 이시아폴리스 등이 모두 준공되면 대구지역 산업용지는 현재의 1.8배로 증가한다. 2천343만㎡(709만평)인 산업단지가 4천211만㎡(1천274만평)로 늘어나는 것이다.
대구국가산단 조성으로 대기업 유치를 위한 적정규모의 산업용지 공급문제가 단숨에 해결된다. 대구국가산단에 역외 기업을 50% 이상 유치하면 이 국가산업단지 개발로 대구의 1인당 GRDP가 2020년께 전국 평균에 도달할 것이라는 국토연구원의 분석결과는 참으로 고무적이다.
국가산단 조성에는 1조 6천69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14년 준공될 예정이다. 산업용지 공급은 조성 일정에 맞춰 1단계로 2012년 하반기에 일부가 우선 공급될 예정이지만 그 전에 오는 12월 중순부터 시작해 내년 5월까지 마무리 지을 보상 문제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조성이 끝나면 대구지역 산업단지의 중심축이 3공단, 서대구공단, 검단공단 등 도심에서 달성군을 중심으로 한 낙동강 축으로 이동, 대구의 판도가 새롭게 짜여 지게 된다. 대구가 장기 침체의 늪을 벗어나 3대 도시의 옛 명성을 탈환해야 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대구시가 할 일이 있다. 지금부터 대구지역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첨단과학기술 관련 미래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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