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주차는 쉽게, 도난·훼손은 막아야”
“자전거 주차는 쉽게, 도난·훼손은 막아야”
  • 김종현
  • 승인 2016.11.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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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활성화' 해법은 보행 중심
(2)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확대 필요
단위 면적당 주차 효율 높고
입출고 편리하고 안전한 보관
자전거 이용객 75.6% “선호”
현재 대구도시철도 39개 역에는 868대의 무료 자전거가 비치돼 있다. 역사 지하 역무원 사무실 부근에 보관돼 있는데 하루 평균 200대가 나간다. 1정거장 평균으로는 5대 꼴이다. 강창역, 대실역, 계명대역 등 이용자가 많은 곳을 제외하면 하루에 한 대도 나가지 않는 역이 대부분이다. 자전거가 오래되고 이용률이 낮으면서 고장난 채 방치된 자전거가 많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지하철 역에서 빌린 자전거는 그날 저녁 8시까지 되돌려 줘야한다. 대구시는 이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내년부터는 다음날 아침에 반납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대구역기계식-흑백
지난 2010년 7억여원을 들여 만들어진 대구역 기계식 자전거주차장이 유지 관리 비용 부담을 이유로 운영 주체를 결정하지 못해 지난달부터 사용이 중단됐다. 전영호기자
대구에는 아직 공공자전거가 도입되지 않았지만 이미 2010년부터 대구역에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이 운영돼 왔었다. 18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구역 주차장은 지상 1층, 지하 5층 규모로 7억여원이 들었다. 코레일 대구본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대구시가 운영을 맡았다.하지만 자전거 바퀴를 잡아주는 센서 기술 부족으로 승·하강 도중 잠금장치가 풀려 자전거가 지하로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센서가 표준 규격이 아닌 자전거는 감지를 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용률은 24%까지 떨어졌다. 수리에 1억 5천만원이 추가로 들었다. 이처럼 고장이 잦자 시는 운영 협약을 해지했고 코레일측은 일방적인 협약 해지에 반대하며 맞서고 있어 지난달 중순부터 이용이 중단되고 있다. 시공업체인 현대 엘리베이트는 연간 2천400만원이상의 유지보수 비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운영 재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신대방역(112대 규모) 기계식주차장의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로지스솔루션은 연간 1천300만원에 유지보수에다 사실상 관리까지 해주고 있다.

또 하나 큰 주차장으로는 동촌역에 2단 자주식 주차장(149대)이 있다. 12월에 오픈하는 동대구환승센터 역에는 실내 주차장 260대, 실외 자주식 143대 등 모두 400대의 자전거를 수용하는 시설을 갖췄다. 이밖에 대구시 전체로는 1천여개 지점에 2만대를 세울수 있는 자전거 보관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전거 이용자의 50%이상이 자전거를 도난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최근 자전거가 고급화되면서 부속품의 도난도 잦다.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구도시철도 역 주변에 설치된 자전거 주차장이 소규모 보관대 위주여서 도난·파손·통행 방해가 발생한다”며 “역사 주변에 기계식 또는 2단 자주식 보관대 등 대규모 자전거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자전거 주차장 필요 지역으로 도시철도 10개역을 선정했다. 달서구 상인역, 북구 동천·팔거·칠곡운암역, 수성구 황금·대구은행역 등이다. 시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른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율하역에 150대를 수용하는 2단 자주식 주차장을 내년에 만들기로 했다.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망이 형성됨에 따라 대규모 자전거 주차장은 철도 연계 환승시설의 필수 요소다.

지금까지는 2단 자주식 주차장이 보편적이었으나 자전거 도난 및 훼손을 막을 수 있는 기계식 무인 주차장이 대세다. 기계식 주차장은 단위 면적당 주차 효율이 높고, 입출고의 편리성, 보관의 안전성, 도시 경관·보행 등에 유리하다. 일본의 경우에는 자전거 주차 관련 예산 중 21%가 방치된 자전거 처리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구시의 조사에서도 자전거 이용자들의 75.6%가 기계식 무인 주차장을 선호했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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