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식수원 뒤덮은 녹조…커지는 불안
낙동강 식수원 뒤덮은 녹조…커지는 불안
  • 장성환
  • 승인 2018.08.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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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 남조류 확산 심각
환경단체 “보 수문 열라”
낙동강 칠곡보 녹조
지난 1일 낙동강 칠곡보가 맹독성 물질인 남조류가 포함된 짙은 녹조로 뒤덮여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낙동강에 청산가리 100배 수준의 맹독을 지닌 남조류가 대량 발생하고 있어 낙동강 보 수문을 하루빨리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5일 “지난 1일 대구 수돗물의 원수를 취수하는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물속 유해 남조류 수가 2주 연속 1㎖당 1만 개체를 넘어서자 환경부가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하는 등 낙동강에서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녹조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며 “특히 지금 낙동강 강물 속에 대량 증식하고 있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맹독성 물질로 일본의 유명한 조류학자인 다카하시 토오루 교수에 따르면 청산가리 100배 수준의 맹독”이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지난달 30일 환경부 조류 조사에서 강정고령보 남조류의 수는 1㎖당 1만9천620셀을 기록했고, 그 직전인 28일 조사에서는 2만4천156셀이 나왔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3일 조사에서 610셀이 나온 것에 비해 20배가 넘는 수치다.

강정고령보 바로 상류에 있는 칠곡보 역시 남조류 수가 1㎖당 1만4천350셀로 측정되는 등 폭발적인 증식 속도를 보이고 있다.

하류에 있는 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강정고령보 바로 아래 위치한 달성보의 조류농도는 지난달 30일 조사에서 1㎖당 13만3천600셀을 기록했다. 한 주 전인 지난달 23일 조사의 9천111셀에 비해 15배가량 증가한 수치로 올해 최고치다. 같은 날 조사에서 상주보가 5만416셀, 낙단보가 1만8천729셀, 구미보가 9천929셀을 기록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문제의 조류독소가 100% 걸러지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학자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환경 당국과 대구시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고도정수처리를 하더라도 최대 99%까지만 걸러져 걸러지지 않는 1%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문제가 된다”며 “1천300만 명 영남인의 식수원인 낙동강 조류독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빨리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난 6월 대구 수돗물 대란을 일으킨 과불화화합물은 기준치도 없고 그 위험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지만 이번 남조류는 명확한 수질 기준치가 있고 그 기준치를 넘어서는 맹독이 수돗물에 검출될 개연이 있어 훨씬 위험하다”며 “이 재양에서 벗어나는 길은 4대강 보를 해체하거나 수문을 모두 개방해 강의 자연성을 되살려 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전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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