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천사를 소개합니다> 남구 이영주
<우리동네 천사를 소개합니다> 남구 이영주
  • 윤정혜
  • 승인 2010.01.3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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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후 '봉사의 삶' 시작
이주여성 친정엄마 자청...한달에 한번 생일상도 차려줘
“짧은 인생, 보람있게 살아야지요. 봉사할 수 있는 그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친정엄마를 자청하고 있는 대구 남구 대명동 이영주(53)주부.

이씨는 남구 재향군인회 여성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의 생일상을 차리고 친정엄마가 되어준다.

중국인 결혼이주여성 두유걸(30)씨의 친정엄마가 되어준 이영주(53.사진 왼쪽)씨.

그는 한 달에 한번, 생일을 맞은 결혼이주여성들을 모아 떡과 케익 과일, 음료 등으로 생일상을 차리고 작은 선물 준비한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외롭지 않고,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이씨는 작년, 생일상을 차려 주면서 알게 된 중국인 결혼이주여성 두유걸(30)씨와는 모녀의 인연을 맺기로 하고, 친정엄마를 자청했다.지난 여름 삼복에는 수박을 함께 먹으면서 복날의 유래를 들려주고, 추석에는 약밥과 절편, 감주 등 우리 전통음식을 함께 나누면서 한국의 민속문화를 알려주고 있다. 단풍이 고왔던 가을에는 두유걸 모녀와 함께 팔공산으로 단풍나들이를 가기도 했다.

그는“딸이 없는 저는 딸이 한 명 생겼고, 부모님이 멀리 있어 외로운 두유걸은 가까이 엄마가 생겨 서로 좋은 것 같아요. 두유걸는 나의 허전하고 공허한 마음을 곁에서 채워주고, 나도 우리 딸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니 참 살맛납니다.”고 했다.

과거 위탁모를 했었던 이씨는 1년 가까이 정든 아기를 보내면서 마음이 뚫린 것처럼 외로웠는데, 그 공허함을 두유걸씨와 그녀의 딸 하늘이가 채워줬다는 것이다.

이씨는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지역 중증장애인들에게도 따스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그는 3년째 매월 셋째주 월요일과 금요일, 장애인들을 위해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 직접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찾아가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돕는다.

사실 이씨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데다 몇 해 전 대형 교통사고로 약간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태다.

새벽시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한 달 넘게 병원 신세를 졌다. 차는 폐차됐고, 자칫 잘못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뻔한 대형사고 였다. 이 사고 이후 이씨는 보람있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소외계층을 돌보면서 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생사의 기로에 서보니 인생은 짧고 보람있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커지더라구요. 이렇게 나와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그 자체가 행복하고 즐거워 여러 사람을 돕는 일이 오히려 저 스스로에게 힘이 되고 에너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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