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美日서 한국야구 돌풍 이어진다
올해도 美日서 한국야구 돌풍 이어진다
  • 김덕룡
  • 승인 2010.01.3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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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해외파 '2010 기상도'
2010년 경인년은 프로야구 해외파 모두에게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선수별로 희비가 엇갈리지만 도전은 곧 기회다.

일본 프로야구는 3월 20일 퍼식픽리그를 시작으로 일주일 늦은 27일 센트럴리그가 막이 오르고, 미국 프로야구 역시 4월 5일부터 시작된다.

미·일 해외파 선수들의 올해 기상도는 어떨까.

<편집자註>

◈박찬호(37·전 필라델피아)=2009년 MLB 필라델피아 45경기 83⅓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4.43

지난해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에서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부활의 불씨를 지핀 박찬호(38)는 새해 벽두 다소 우울하다.

전 소속팀 필라델피아가 지난달 1일(한국시간) 구원투수 데니 바에즈를 영입하면서 박찬호와 사실상 결별했다.

지난해 박찬호는 구원투수로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총 38경기에 구원 등판해 50이닝 동안 2승2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반대로 선발 등판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7번 선발로 나와 33⅓이닝 동안 1승1패 평균자책점 7.29으로 매우 부진했다.

올해 박찬호가 원하는 것은 연봉보다 안정된 선발 자리다. 희망적인 소식도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박찬호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제5선발도 가능하다는 것. 자유계약선수(FA)시장 막바지에 박찬호의 선택이 기대된다.

◈추신수(28·클리블랜드)=2009년 MLB 클리블랜드 156경기 타율 .300 20홈런 86타점 21도루

2009시즌 추신수의 활약은 유독 빛났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의 풀타임 주전 외야수로 뛰며 162경기 가운데 156경기에 나와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9년 연속 200안타를 때린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도 해내지 못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추신수는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즉 추신수는 클리블랜드를 넘어 메이저리그 간판스타로 쑥쑥 자라고 있는 것이다.

미국 현지언론에서 연일 발표하는 구단 및 선수 평가 지표에 추신수의 이름이 단골로도 등장하고 있다.

모두 추신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추신수는 지난 출국 기자회견에서 "2010시즌은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체력 모두 한 단계 발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추신수는 2010년 새롭게 부임한 매니 악타 감독 체제에서 주전 우익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이승엽(34·요미우리)=2009년 NPB 요미우리 77경기 타율 .229 16홈런 36타점

이승엽의 지난해는 매우 우울했다. 일본 진출 이후 2년 연속 주전 1루수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시즌 중엔 8번 타자로 기용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러한 이승엽에게 새해는 역시 어느 때보다 힘겨운 1년을 보내야 한다.

포지션 경쟁의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최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3루수였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1루 전향 가능성을 거론했다.

올 시즌 요미우리와 계약이 끝나는 이승엽은 혼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난달 29일 배수진을 치고 일본으로 돌아간 이승엽은 새로운 마음으로 30홈런, 100타점을 치고 싶다며 부활을 다짐했다.

◈임창용(34·야쿠르트)=2009년 NPB 야쿠르트 57경기 57이닝 5승4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5

지난 시즌 초반 임창용은 33경기에서 33⅔이닝 동안 경이적인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며 '미스터제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후반기 단조로운 구종과 체력 저하로 잠시 주춤했지만 센트럴리그 3위에 해당하는 28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뒷문을 잘 지켰다.

지난해 28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은 올해 낙차 큰 포크볼만 장착하면 목표인 30세이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의 연봉도 지난해 50만달러(약 5억8000만원)에서 2010년 160만달러(약 18억5000만원)로 껑충 뛰었다.

특히 올 시즌 구원투수 이가라시 료타가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로 이적해 임창용의 활약이 기대된다.

올해가 끝난 후 미국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임창용으로서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할 확실한 이유가 생긴 셈이다.

◈김태균(28·지바 롯데)=2009년 KBO 한화 95경기 타율 .330 19홈런 62타점

◈이범호(29·소프트뱅크)=2009년 KBO 한화 126경기 타율 .265 25홈런 79타점

올해 일본무대로 진출한 김태균(28·지바 롯데)과 이범호(29·소프트뱅크)에겐 '신(新) 한류열풍'이 기대된다.

우선 한화의 간판타자였던 내야수 김태균은 지난해 FA를 선언한 뒤 3년간 5억5천만엔(약 69억원)에 지바 롯데로 이적했다.

지바 롯데는 2004년 이승엽이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했을 때 입단한 구단이기도 하다. 한때 김태균의 별명은 '포스트 이승엽'이었다.

김태균은 지난해 4월 말 경기 중 머리를 땅바닥에 부딪쳐 뇌진탕으로 고생했다. 때문에 많은 경기에 결장했고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충분히 쉰 지금은 몸 상태가 완벽하다.

김태균은 올해 롯데에서 14년간 간판타자로 뛴 1루수 경쟁자 후쿠우라 가즈야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최근 3년간 하향세인 후쿠우라를 제치고 주전 1루수와 함께 일본 언론의 말처
럼 '지바 롯데 재건을 이끌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3루수 이범호 역시 FA가 돼 일본 소프트뱅크로 팀을 옮겼다. 소프트뱅크는 3년간 5억엔(약 65억원)의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이범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본 야구 경험이 없는 이범호는 올해 마쓰다 노부히로, 모리모토 사토루와 같은 3루수들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범호가 공격, 수비, 주루를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팀 내 활용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태균과 이범호의 첫 맞대결은 4월6일 소프트뱅크의 홈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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