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노을빛 하늘
지친 영혼의 가쁜 숨결 등 뒤로
찬란한 날개 짓 하나
획을 그어가듯 스쳐가는 순간
외로이 앉은 먼 지평선 너머
포근한 산들바람의 취기
아리서리 깊어가는 낭만에
저만치 등 굽은 소나무가 삶을 손짓하고
가슴 한 켠에 묻어둔
옛 사랑의 전설이
야생마의 말발굽 소리로
아득히 회상의 언덕을 달려오노라면
지난 날 곱씹어 가며
그리도 되뇌이던 미움의 맹세는
세월의 거센 물길을 따라
공허한 거짓의 빈말이 되어 지나니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흔들림의 격랑으로
삶의 이야기 다시 한 번 이어가며
저 인연의 바다로 흘러, 흘러가 볼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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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1959년 출생, 현 마산시 내서읍 거주, 한국시민문학협회원, 낙동강문학 편집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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