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강원.대전 '첫 승리가 발등의 불'
대구.강원.대전 '첫 승리가 발등의 불'
  • 대구신문
  • 승인 2010.03.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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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약팀인 것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우린 잃을 게 없는 만큼 강하게 부딪히겠다."(이영진 대구FC 감독)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 4라운드를 앞두고 속이 바짝 타들어가는 팀들이 있다.

전북(승점 7)과 성남(승점 6)이 무패 행진으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3경기 동안 아직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며 최하위권으로 밀려난 대전-강원-대구는 시즌 첫 승리가 발등의 불이 됐다.

지난해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K-리그에 데뷔했던 강원은 최순호 감독의 '공격축구'와 구단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초반 돌풍의 주인공이 됐었다. 비록 후반기에 힘이 빠지면서 13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강원의 시작은 지난해와 정반대다. 강원은 지난 시즌 3경기 연속무패(2승1무)로 서전을 장식했지만 이번에는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신음하고 있다.

팀 공격력의 핵심인 정경호가 지난 4일 팀훈련 도중 동료와 부딪히며 햄스트링을 다쳐 벤치를 지키고 있고, 지난해 13골을 몰아치며 신인왕에 올랐던 김영후마저 골 침묵을 지키고 있어서다.

공격력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강원은 무득점으로 2패를 떠안았고, 3라운드에서 대전과 2-2로 비기면서 어렵게 첫 승점을 따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의 형국이다. 강원의 4라운드 상대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포항이다. 강원은 포항과 역대 전적에서 2패(1골 3실점)로 일방적 열세다.

이 때문에 포항이 사실상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최순호 감독으로선 강팀을 상대로 제대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뿐이다.

특히 지난 주말 대전과 홈 경기를 통해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서 탈출했고, 안성남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름에 따라 비록 원정 경기지만 승점 3점을 따고 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우여곡절 끝에 '감독 대행'의 꼬리표를 떼고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왕선재 대전 감독도 '첫 승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서울과 개막전에서 2-5로 대패하고, 2라운드에서도 경남에 0-3 완패를 당한 대전은 지난 주말 강원 원정에서 어렵게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겨우 승점 1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3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10골을 내줄 정도로 수비진이 허약한 게 최고 약점이다.

대전의 4라운드 상대는 제주다. 제주는 지난 시즌 14위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 공격수 이상협과 미드필더 박현범을 영입하면서 개막전에서 부산(1-0승)을 이기고 나서 전북(2-2무) 및 경남(1-1)과 나란히 무승부를 거두면서 '소리 없이' 강해졌다. 첫 승리에 도전하는 대전으로선 난적을 제대로 만난 셈이다.

이밖에 3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한 대구는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이지만 최근 울산과 치른 다섯 경기에서 모두 패했었다. 최근 2년 동안 한 번도 못 이긴 셈이다.

하지만 이영진 대구 감독은 "우리가 약팀인 것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우린 잃을 게 없는 만큼 강하게 부딪히겠다"라며 절대 소극적인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울산도 최근 2경기에서 1무1패로 하강세로 접어들었고, 공격수인 고슬기와 오르티고사가 각각 경고누적과 퇴장으로 나서지 못하게 돼 대구로선 홈에서 첫 승리를 거둘 절호의 기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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