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판은 만천의 별의 돔
포위된 무음의 어둠에
들리는 것은 빛나는 별의 반짝임일까?
아니면 유성의 광채일까?
아아 신비한 별의 세계요
고결하고 무구한 예지의 고립이여
유구한 시간은
암혹의 틈새에 놓여 있고
흘러내릴 듯한 별들은 수려하며
마음에 차갑게 튕긴다
고립하는 신비함
찰나
들판에 내린 별들은
풀잎 이슬에 반짝이며 유정의 물방울이 되어
마음속에 날아 들어와 융화된다
아아 위대한 우주여
친구여,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감사합니다
마음에 빛나는 별이
예지를 넘는 사랑인 것을
◇데라구치 히사꼬= 1947년 일본 오오사카 출생. 창작21작가회 동화부문 신인상 등단(12),
시, 작사, 하이쿠, 단가 활동, 아송문학회원, 단가느릅나무elm회원
<해설> 예지의 빛나는 별을 너머서는 것이 사랑이라고 갈파했으니 고립한 신비가 즐비하게 갈무리된다. 밤하늘은 늘 무음의 별들이 있다. 긴 시간 동안 발효한 무구한 예지의 고립으로부터 비로소 화자 가슴에 별 하나 안겨오는 것이니, 그게 사랑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별에서 친구를 보고 또한 위대한 사랑을 보았으니 마음결 순풍에 돛단 듯 흘러가리라.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