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개이고
비는 개이고
  • 승인 2019.12.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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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치고

공원 한쪽 구석에

젖은 벤치 둘레에는

먹이를 찾는 비둘기들

때때로 참새가 섞여

까치 소리가 푸른 잎을 찢는다

나무들은 녹색 산소를 가득 채우고

시간은 녹색에 녹아 노닌다

만약 이런 한 때를 많이 가진다면

인간들은 상냥하고 부드러워질까

머릿속을 텅비우고 차량의 흐름에 눈을 돌려

마음을 비우고 나를 돌아본다

비는 다시 또닥또닥

오늘의 일기예보는…

무거운 몸 이대로 젖어도 여름날의 비

새들은 콘크리트 바닥을 쪼아댄다

자유는 있어도 배고픔은 가련해

인간의 평화가 새들의 낙원이라고

나는 곰곰이 그렇게 생각한다

번역 가와하라다 노리코

◇데라구치 히사꼬= 1947년 일본 오오사카출생. 창작21작가회 동화부문 신인상등단(12),시, 작사, 하이쿠, 단가 활동,아송문학회원, 단가느릅나무elm회원.

<해설> 비 그친 공원벤치 주변에 비둘기와 참새는 먹이 찾고 까치는 푸른 잎을 찢는다. 공원벤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상쾌한 풍경을 가감 없이 서술하고 있다.
시인이 하고자 했던 것은 자유는 늘 고통이 따른다는 비애를 말함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평화까지 곁들여서….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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