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에 새 역사를 썼다.
그와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경쟁자는 ‘1917’의 샘 멘데스와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조커’의 토드 필립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 거장들이다.
많은 외신들은 봉감독이 감독상을 받으면 ‘1917’이 작품상을 타고, 샘 멘데스가 감독상을 수상하면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결과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될 일이다.
봉 감독의 감독상 수상은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두번째다.
봉 감독은 수상수감에서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나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정말 감사하다. 어렸을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영화 공부를 할때 '가장 개인 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카메라가 마틴 스코세이지를 비추며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봉 감독은 "쿠엔틴 '아이 러브 유'"를 외치기도 하며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나 샘 멘데스 등 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 오등분으로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하며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오른 다른 감독에 대한 경의를 보냈다. 이와 함께 큰 웃음과 박수를 받기도 했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데 이어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까지 3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영화 101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배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