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 잃은 것 같은 마음 아파
내 자식 잃은 것 같은 마음 아파
  • 사회부
  • 승인 2010.04.2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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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영결식이 거행된 29일 대구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슬픔을 타고 출렁거렸다.

이날 오전 10시 도심 곳곳에서 TV를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천안함 46명의 희생 장병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이 시작되고 추모 사이렌이 울리자 공공기관 직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으며, 길 가던 시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대구 곳곳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오전 일찍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길 직장인들과 등굣길 학생들은 이른 시간 2·28기념중앙공원 합동분향소를 찾아 영정 앞에 국화를 올리고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박정현(경북여고 2학년)양은 “천안함 희생 장병 아저씨들에게 ‘영원히 잊지않겠다’고 마음을 전했다”며 “오늘이나마 합동분향소를 찾아 국민들과 함께 슬픔을 나눌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학원강사 정연주(여·31)씨는 “천안함 사고가 난 이후부터 영결식이 거행된 오늘까지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프다. 장병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도 모두 내 친구, 내 가족의 이야기처럼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구FC 박종선 대표이사와 이영진 감독 및 선수단 40여명도 이날 2·28공원 분향소를 찾아 장병들의 넋을 기리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대구지법 법정에서도 이날 추모 사이렌이 울리자 희생 장병들이 평안히 잠들기를 기원하는 묵념으로 재판을 시작했다.

이날 법정을 찾았던 한 시민은 “판결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판사가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영결식 묵념을 다함께 하자’ 말해 다소 황당스럽기도 했지만 합동분양소를 찾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구여고 등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이날 오전 10시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희생 장병들을 추모했으며 만촌초 등의 학생들은 분향소를 찾았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 실내체육관 등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2만 2천7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부 김송화(62·동구 신천동)씨는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장병들의 영결식을 보니 마치 내 자식을 잃은 것 같이 마음이 아프다”며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침몰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는 격앙된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직장에서 영결식을 지켜봤다는 김진홍(36)씨는 “대한민국의 아들이자 형제, 아버지인 천안함 장병 46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이유를 분명히 밝혀내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 신용섭(33)씨도 “국방의 의무를 다한 그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웃고, 즐기면서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국가가 진실을 밝혀내 천안함 장병 46명 모두 편안히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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