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살아가는 젊은 현대인들의 모습
숨가쁘게 살아가는 젊은 현대인들의 모습
  • 황인옥
  • 승인 2020.04.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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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까지 키다리갤러리 최형길展
현 시대 한 가족의 가장·아내의 삶
미스터 김·미스 김 캐릭터로 구축
인물 형상에 집 모양 빼곡히 채워
‘풍요·가족 행복’ 두 가지 염원 투영
개성 넘치는 해학적 화풍 ‘큰 공감’
MrKim은오늘도달린다
김형석 작 ‘Mr. Kim은 오늘도 달린다’

힘차게 달리는 미스터 김, 커피 한 모금과 담배 한 개비로 휴식을 취하는 미스터 김. 주말에도 육아를 도우며 아이와 함께 하는 미스터 김이 해학적으로 표현됐다. 세상의 반은 남성이지만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다. 출근길에 유치원에 데려다주기 위해서 아이의 손을 잡고 바쁘게 뛰는 역동적인 미스 김이 빠지면 서운하다. 미스터 김과 미스 김이라는 캐릭터에 힘든 일상을 동동 그리는 우리 시대의 젊은 가장이나 아내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최형길의 평면과 조각 작품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꾸었지만 타의에 의해 토목공학과에 입학했지만 결국 휴학하고 화실에서 그림수업을 받으며 화가의 길로 접어들었고, 200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톱니바퀴같이 견고하게 맞물린 사회시스템의 일원으로 살아남으려는 현대인의 숨가쁜 삶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미스터 김(Mr. Kim)은 오늘도 달린다’라는 작품으로 개성 가득한 화풍을 만들어왔고, 다양한 아트페어에서 완판하는 작가로 이름을 알려오고 있다.

인기 비결은 높은 공감대에 있다.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의 구조 속에서 초 단위의 삶을 강요받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미스터 김이나 미스 김의 캐릭터로 구축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여기에 가족의 안식처인 집을 미스 김이나 미스터 김 형상의 뼈대로 한 것도 빠트릴 수 없는 공감요소다. 작가는 캐릭터를 잉크 펜으로 그린 집들로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집은 현대인의 두 가지 염원이 투영됐다. 현대사회에서 신처럼 떠받드는 자본주의의 ‘부’를 ‘집’이라는 상징성으로 표현한 것이 그 첫 번째이며 가족의 행복을 염원하는 현대인의 소망에 대한 표현이 그 두 번째이다. 하지만 작가는 두 번째 염원에 더 큰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미스터 김’은 평면과 조각으로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조각은 평면 속 캐릭터의 현실적 현현이다. 나무나 토분 같은 다양한 재료로 캐릭터의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색을 입히고 그림을 그린다. 조각의 모든 과정은 작가의 손을 거친다. 본을 뜨고 만든 틀로 형상을 찍어내지 않은 100% 수작업이다. 현대인에 대한 위무와 가족의 행복을 염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손으로 전달되어 형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것.

전시를 기획한 키다리 갤러리 김민석 대표는 ‘코로나 19사대로 난관에 부딪친 우리 대구 시민들이 최형길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어려움에 빠진 현실을 극복해내고 다시 힘껏 달릴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준비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만화의 캐릭터를 빼닮은 작가의 회화와 조각 작품 20여점은 키다리갤러에서 5월 3일까지. 입장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고, 전시장 내에는 한 팀(일행)씩만 입장 가능한다. 070-7566-5995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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