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종이배
  • 승인 2020.07.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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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미지

김선경-프로필
김선경 작가
나는 종이배 작가로 통한다 . 내가 만들어가는 ‘종이배’(설치작업)는 가벼우나 가벼울 수 없에 해당된다. 순수 속에 존재하는, 어릴 적 놀이의 주제가 되었다가도 그리이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레테의 강을 건너는 영혼들을 실은 무거운 배가 되기도 한다.

나는 그저 종이배를 접고, 만들고, 만들어진 종이배를 다시 찢고 구멍 내서 새로운 형태로서 공간에 펼쳐 던져놓을 뿐이다. 감상은 감상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가벼운 듯 보이는 종이배는 따스한 내 유년의 기억에서 시작 하였지만 천개가 넘는 종이배의 개수나 여러 종이를 덧대 만든 큰 종이배를 만들고 그것을 설치하는, 작가의 고단한 노동을 보태어 비로소 작품은 완성이 되고, 이는 현재를 살아내는 모든 사람의 삶의 무게를 말하고 싶으며 고단한 삶들에 위로를 전하고 싶은 작가의 맘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나 지나 온 시간들에 대한 것을 얘기한다는 것은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작가는 인지해버렸다는 것 또한 담아내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 A4이면지나 헌문, 파쇄지의 존재적 가벼움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소멸을 담고, 그 속에 선을 잇대고 있는 生이라는 또 다른 주제도 말하고자 한다. 우리네 삶은 끊임없이 어떠한 것으로(그 형태가 일정치는 않지만)반복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 김선경은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3회의 개인전과 25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칠곡군 예술제 ‘예술’다리를 건너다 총괄기획 감독 등 기획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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