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2차년도 사업 진행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이 진행하는 ‘대구지역 민간주도형 지역기업 육성사업’이 현장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으로 참여 기업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7일 섬개연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시가 연계해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한 이 사업은 참여 기업이 자율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진단·분석해 지원 전략을 수립하고, 기업 맞춤형 지원으로 네트워킹과 기술개발 역량을 제고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국비 9억4천만원과 시비 3억원을 들여 10개의 지원 기업을 선정해 시제품 제작, 시험·인증, 전시 참가 등 제품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주기적인 지원을 했다.
지원 결과 직접 매출 47억원, 수출 3억원 규모의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부터 섬유업계에 닥친 일본 수출 규제, 코로나19 등 여러 악재를 감안했을 때 우수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습방수 기능성 원단을 생산하는 ㈜비에스지는 석유계 폴리우레탄 수지를 사용한 필름을 대체한 식물 유래 Bio-PU 필름을 개발했다. 이 필름을 적용한 영·유아매트 시제품 제작 지원을 받아 유아용품에 대한 저가 제품의 유해 요소를 차단한 데 이어 신뢰성 입증을 위해 미국 CPSC 제품 안전 인증도 획득했다. 이로써 미국 ‘아마존’ 온라인 판매를 개시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OEKO-TEX 인증을 통해 유럽 시장도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기능성 아웃도어 및 워크웨어를 개발하는 ㈜해원통상은 이 사업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국제 인증 획득에 발생하는 기술, 시간과 비용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했다. 유럽 고시안 인증을 포함한 3건의 국제 인증을 통과했고, 신규 거래처 확보는 물론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직접 매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해원통상 관계자는 “일률적인 기업 지원이 아닌 기업 진단과 분석을 통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요소를 해결함으로써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섬개연은 이달부터 2차년도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김수아 섬개연 팀장은 “민간 주도의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기업 애로사항을 반영해 유연한 지원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직접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