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산수
오승산수
  • 승인 2020.08.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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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1



산천이 흰 옷으로 단장한 시골의 겨울밤, 달빛을 타고 문살에 스며든 산야는 주인인양 작은 방을 더 넓은 산수로 만들곤 했다. 나 어릴 적 살던 곳, 무의식속에 스며든 아득한 산수들의 스틸 컷을 감칠 맛나게 장만하고자 오늘도 떼를 쓰며 한국의 산수절경을 마음대로 물 흐르듯 조각한다. 작품의 정면은 기암절벽을 표현한 산수절경을 측면은 수호신의 형태인 거석상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오승산수는 한국의 전통산수화(몽유도원도, 금강산도 등)의 이미지를 작가의 주관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표현한 조형산수 작품이다. 대학원 시절부터 작품은 한국만의 전통적 조형성을 표현하고자 진행해왔었다. 아마도 유년시절 주거환경, 합천 가야산 근교의 시골마을의 서정성이 무의식중에 고스란히 스며든 정서로 자리한 듯 하다. 18년전 초기에는 한국의 전통가옥에서 볼 수 있는 조형성, 환경에 순응하는 입지적 요소와 한옥의 구조적인 부분, 자연에서 빌려쓰는 재료적인 부분 등을 작품으로 표현했었다. 한국적인 요소를 표현해 오는 과정속에서 여러번의 변화을 거쳐 지금의 조형산수를 표현하게 되었다. 산수의 컨셉으로 7년을 작업해 오면서 나름 원하는 형태에 근접하고 있다. 산수작품 초기에는 사각형의 투박한 형태의 산수를 제작했었고, 이후 삼각형의 형태에 사선의 굴곡을 입히는 산수로 표현하게 되었다. 작품 제작에 있어 드로잉 초기에는 전통 산수의 이미지를 참고로 진행하였으나, 지금은 하늘의 구름에서 산수의 형태를 드로잉하고 있다. 구름은 시시각각 변하는 긴장감과 무수한 이미지의 조합을 제공한다. 드로잉된 이미지는 스티로폼 덩어리위에 다시 그리는 과정을 거쳐 손 도구를 통해 입체화된다. 작품의 입체화과정은 붓글씨의 한 획을 치는 듯한 느낌과 흡사하다. 아직 제작 과정의 기술적인 테크닉 부족하지만, 한 번 깎아낸 덩어리의 표면을 다시 다듬거나 수정하는 경우는 피하고 있다.

※한오승은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 졸업했다. 2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2 전국대학원생 조각대전 장려상 (세종문화예술회관, 서울), 2007 대구미술발전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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