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oda as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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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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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는 사람과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사물들이 생성하는 데이터 간의 연결을 통해 사회 전 분야에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는 사회이다. 데이터가 생명이 된 시대적 변화는 연결을 통해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며 이러한 개념은 관계적인 세계관을 반영한다. 역사적으로도 인간은 협력을 통해 물리적 환경과 생물적 본성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늘날 정보 통신 기술과 스마트 장비의 발전도 이러한 맥락이며, 인간이 지닌 이런 본능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 전체를 전환할 수 있게 했다. 현상은 하나의 상징적 메타포로 그것이 가리키는 본질적 개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미디어를 인간의 확장으로 본 마샬 매크루언은 인간이 자신의 확장이자 반복된 이미지인 미디어에 대해 스스로 자동제어체계가 되지 못하는 상태를 ‘나르시스(Narcissus)’에 비유했다. 나르시스는 물 속에 비친 자신을 사랑하다 죽은 그리스 신화 속 소년의 이름이다. 매크루언의 나르시스 이야기의 핵심은 인간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신을 확장한 어떤 물건에 단번에 사로잡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나르시스적 의미는 영역간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일상적인 사물도 환경과 상호연결되어 작용하고 사물, 감정, 생각, 사람, 시스템 등은 서로 연결되어 지각적 환경의 일부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간의 협업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역사적, 시간적, 공간적 경계가 무너지고 사회는 자발적 참여로 형성되며 사회는 새로운 생태계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거론한 나르시스가 시사한 바와 같이 이러한 급격한 사회변화로 인간이 정체성을 상실하고 이로 인하여 관계성 단절의 문제 또한 발생할 수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물질은 한계가 있고 물질적 가치만으로는 인간이 참된 행복을 얻기 어렵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초연결 하는 현시대의 생태계적 관점은 서로 간 신뢰와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한 가치 있는 연결이다.

손노리
작가

※ 손노리는 수성아트피아,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9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2019 달성대구현대미술제(강정보야외광장, 대구), 행복한 그림전(맥화랑, 부산), 동촌조각축제(아양아트센터, 대구) 2018 공공미술선정 Antante(수창청춘맨숀, 대구)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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