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수님을 믿는 이유
내가 예수님을 믿는 이유
  • 승인 2020.12.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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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BDC심리연구소장
김순호 BDC심리연구소장
예수가 탄생한 기쁜 성탄절을 맞아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 축복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예수님을 믿는 한 사람으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어떤 것이어야 할까’를 늘 고민하는 편이고 오늘 그 고민을 고백하는 마음으로 나눠볼까 한다. 그렇게 종교적인 이야기는 아니니 종교가 없으신 분도 편하게 읽으시면 좋겠다.

과연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먼저 고백하건대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으로 인해 나의 삶에 더 많은 복을 받기 위함은 절대 아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이 세상에서 더 좋은 기회를 얻고자 함도 아니다. 본인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은, 예수님의 삶의 모습을 보고, ‘그분의 삶을 닮으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예수님께서 대신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내가 예수님을 대신해서 일을 하려고 예수님을 믿는 것이다. 물론 예수님처럼 나는 기적을 행할 수도 없고, 그분처럼 대단한 일을 절대로 할 수 없다. 이미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그분도 알고 계시고, 바라지도 않으실 것이다. 신이 나에게 바라는 것은 아주 작은 실천이리라 생각한다. 즉, 선한 영향력을 주위에 끼치며 그렇게 살아가시길 원하실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예수를 닮아 살려고 노력한다.

먼저 내가 닮고자 하는 예수님의 첫 번째 모습은‘사랑’이다.

예수님은 사랑이 아주 많은 분이셨다. 시작과 끝이 사랑이셨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셨다. 불의(不義)에 분노하신 적은 간혹 있으셨지만, 늘 온유하고 평화로우셨던 분이셨다. 십자가에 달려 못 박히는 순간까지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게 했던 사람들을 용서하시고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축복했던 분이셨다. 그 사랑을 나는 닮고 싶다.

두 번째는 ‘약자’의 친구가 되셨던 모습이다. 예수님은 늘 약자의 편이셨다. 언제나 예수님의 발걸음은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죄인과 병자와 창녀라고 손가락질당하는 나약하고 여린 사람들의 친구셨다. 나는 그 모습이 정말 좋았다. 어릴 적부터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았던 우리 어머니 모습도 이런 점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닮았다. 나도 그 모습을 보고 자랐고,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돕고자 생각하며 봉사활동도 많이 다녔다.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을 돕고자 사회복지와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복지관과 장애인 시설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과 교육을 통해 어려운 사람 곁에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세 번째는 이기려 하지 않고 늘 ‘지는 것을 선택’하셨던 모습이다. 예수님은 이기려 하지 않으셨다. 사람들이 침을 뱉고 조롱하여도 절대 그들에 맞서 싸우려 하지 않았다. 십자가에 못 박힐 때도 예수는 이기려 하지 않았다. 그저 순종하는 마음으로 십자가에 매달려 창에 찔리는 고통을 당했다. 그 순간에도 하나님을 향해 “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말씀하셨다. 과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힘이 없어서 지는 것을 선택하셨을까? 아마 마음만 먹으면 가볍게 창과 칼을 든 군인과 자신을 향해 돌을 던지고 비웃는 무리를 가볍게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절대 이기려 하지 않으셨다. 나도 예수님의 그 모습을 보고 닮고 싶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 잘 안 되겠지만 노력하며 살고자 고백한다.

다시 한번 고백하자면 내가 예수님을 믿는 이유는 예수를 통해서 복 받기를 바라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나의 고백은 찬란한 영광의 길을 가겠다는 고백도 아니고 잘 먹고 잘살기 위함의 고백 또한 아니다.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은 그분께 받은 소명(召命)대로‘낮고 좁은 길을 걸으며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살아가겠다.’라는 것이다. 기쁜 성탄절, 세상 모든 곳에 신의 축복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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