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지켜내는 힘
행복한 삶을 지켜내는 힘
  • 여인호
  • 승인 2021.01.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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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풍요로운 자산으로 공유되고 향유되는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정서는 제각각 다양합니다. 특히 부모들의 양육방식이나 교육관에서 나라마다 다양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남을 위해 양보하라며 배려와 봉사를 우선순위로 가르치고, 일본의 부모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말라며 개인보다 사회에 대한 예의를 우선순위로 가르친다고 합니다.

반면에 모두 다 그랬던 건 아니지만 옛날 우리 한국의 부모들은 절대 남에게 지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우리가 늘 배려와 겸손에 갈증 났던 것은 이런 연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갑니다.

부모가 선택한 삶의 우선순위가 자녀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한 나라의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 개인이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삶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뿐만 아니라 나라의 문화와 정서까지도 이끌어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내가 선택한 우선순위에 따라 나의 삶이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내가 먼저 삶의 우선순위를 정해 놓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며, 내가 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하여 집중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목적이 나의 인생을 통제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 또한 알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례 없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너무도 많은 선택지 앞에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판단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을 살게 되고, 밀려오는 상황에 분별없이 쫓아다니다 보니 상황의 피로감으로 선택의 질이 떨어져 결국은 실패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삶의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능력을 지켜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닥치는 대로 일을 처리하느라 허둥거리는 대신에 정말로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을 가려낼 줄 아는 지혜와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별력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모든 것을 다 해내려는 책임감과 모든 사람의 요청을 다 수용하려는 의무감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고 마음을 다독일 때 삶의 우선순위를 선택할 수 있는 분별력이 발휘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어릴 때부터 깊은 사색과 경험을 통해 삶의 우선순위를 선택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하며 그 습관이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가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모 세대의 결단력 있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자녀들의 인생을 놀라운 변화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자녀와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살라고 보여주고 있는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꼭, 가져야만 합니다.



배은희 대구도림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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