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행칭사의 삶을 응원합니다
용행칭사의 삶을 응원합니다
  • 여인호
  • 승인 2021.02.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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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선생님. 제가 ㅇㅇ하고 교실까지 들어갔다가 나올까요?”

“어머니는 들어가실 수가 없는 데요”

“그러면 어쩌지요. 아이는 울면서 떨어지지를 않는데.”

“어머니, 제가 대신 ㅇㅇ하고 교실에 들어갈 테니 걱정 마시고 돌아가세요.”

영호가 눈물도 마르지 않은 아이의 손을 잡고 1학년 교실까지 들어갔습니다. 그 뒤에도 영호는 10번 정도 아이와 함께 교실로 갔습니다. 2015년 3월의 교대부초 교문 앞 풍경입니다.

지난 2021년 1월 26일에 영호가 6학년과 두 번째 수업을 했습니다.“네가 살던 시대적 배경은 뭐니?” 는 ㅇㅇ가 초등학교 6학년인 영호에게 한 질문이고, “요즘 하기 싫어도 하는 것이나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있나요?”는 지금의 영호에게 한 질문입니다. “무엇을 위해 공부하며 너에겐 공부의 의미가 뭐니?”는 ㅇㅇ의 자문이고, “난 내 꿈인 곤충과학자와 로봇과학자를 위해 공부하며 그 의미는 배워서 좋은 데 쓰는 것이야.”는 자답입니다.

ㅇㅇ가 졸업을 했습니다. 1학년 3월 한 달 동안 교문을 들어서기가 그렇게 힘들었던 아이입니다. 매일 같이 ㅇㅇ와 ㅇㅇ의 어머니는 40여 킬로미터와 1시간 이상의 등하굣길에 동행을 했습니다. 선생님들도 좋은 수업으로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교대부초의 교육공동체가 아이들에게 지극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시나브로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2021년 2월 10일에 아이는 교대부초를 졸업하고 중학교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합니다.

졸업은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합니다. 어제도 새로운 시작이었고, 오늘도 새로운 시작이며, 내일도 새로운 시작일 것입니다. 즉 하루하루가 새로운 시작입니다. 졸업을 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친구들과 매일매일 새로운 시작을 하는 모든 이들이 용행칭사의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첫째, 용기 있는 삶입니다. 우리는 항상 용기와 두려움을 함께 가지고 생활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를 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 있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용기백배하기 보다는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는 것은 신중한 행동을 하는 데 필요한 것입니다. “용기와 두려움은 한 이불을 덮고 잔다.”고 합니다.

둘째, 행복한 삶입니다. 행복은 어디에서 시작할까요? 행복은 우리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누구는 공부에서 누구는 운동에서 누구는 여행에서 행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항상 행복은 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셋째, 칭찬하는 삶입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따스한 햇볕입니다. 작은 일에도 칭찬을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 나를 칭찬하고 우리를 칭찬해 보십시오. 나와 우리의 부족한 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하는 것을 찾아서 칭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넷째, 사랑하는 삶입니다. 누구부터 사랑해야 할까요? 나부터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도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의 여류 시인 메리 올리버는 “우주가 인간에게 주는 두 가지 선물 중에 하나가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사랑합니다”를 세 번만 소리쳐 보겠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나는 우리를 사랑합니다.” “우리는 ( )를(을) 사랑합니다.”

ㅇㅇ가 늘 용행칭사의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이들이 용기,행복,칭찬,사랑이 충만한 삶이기를 응원합니다.



김영호 대구교육대학교대구부설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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