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오롯이
  • 승인 2021.02.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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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작-오롯이

10대는 많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좌충우돌하였고, 20대는 대부분의 청춘들이 그랬던 것처럼 흔들렸다. 30대에 가장이 되니 애비도 되고 아들도 되고 남자도 되는 듯 했다.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니 당연한 건지 공자가 아니라 당연한 건지 不惑이라는데 나는 너무 많은 것에 혹(惑)하고 살아간다. 온전히 살아낸다는 것. 작업자(예술가)로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고 살아내기를 20여년이다. 작업자로 살아가자니 가족의 눈치가 보이고 먹고살아내자니 작업자(예술가)의 눈치가보이고 그랬다. 그랬던 것 같다. 오롯이 작업자의 길을 걷는 이들에 대한 부러움과 존경이 스스로를 작게 만들기도 했다.

예술가로 살기로 한 어느 이가 설령 누군가의 남편으로 아비로 아들로 선생으로 살아간다 하더라도 거기에 모자람도 있고 온전치 못함도 있어도 그저 견뎌내고 살아내는 것만으로 감당해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 인간의 생(生)으로 오롯하지 않은가 반문해본다.

이강훈-작가
이강훈 작가
※ 이강훈은 영남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구 갤러리 위, 뒤셀도르프 CON-SUM 등에서 6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구 동촌 아양아트센터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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