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칼럼]변동성과 안전마진
[재테크 칼럼]변동성과 안전마진
  • 서혜지
  • 승인 2021.02.28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영진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과장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트레이더이자 추세 추종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시 리버모어는 저서 <주식 투자의 기술>에서, 평생의 경험에 비춰보면 추세의 방향과 동행하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을 거두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한 번 시장에서 형성된 큰 추세는 지속성이 있고, 거대한 힘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주가를 움직인 이유라는 것은 나중에 밝혀지는 것이 대부분이며 이것이 명확해진 시점에는 추세가 마무리된다. 추세가 형성된 원인을 세세하게 탐구하고 가격에 녹아있는 정보 자체를 신뢰하는 것이 핵심이라 강조한다.

반면에, 계량적인 방법을 근간으로 가치투자를 창시한 벤저민 그레이엄은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서 주식에는 적정 가격이 있고 펀더멘탈에 기반한 가치보다 주가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일시적으로 유지될지라도 결국은 균형으로 회귀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주식시장을 미스터 마켓이라고 표현하며 시장은 조울증을 겪는 사람처럼 변화한다고 한다.

시장이 우울증에 빠지면 안전마진이 발생하는데, 이때 주식을 매수하고 장기적으로 주가가 균형으로 회귀하면 이익을 거두게 된다. 단순함에 묻어있는 진실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스피 시장을 보면 높은 변동성을 겪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잦아진다는 것은 불안 심리가 높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이후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고, 누군가는 부를 늘리는 거대한 괴리가 생겨났다. 체감 경제는 엉망인데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치솟았다. 주가는 스스로의 무게에 의하여 내려온다는 격언처럼, 현재 주가 수준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반면, 산업 구조의 변화로 비싸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상충되며 변동성은 이어지고 있다. 투자에서는 늘 상반된 의견이 존재하며, 이 같은 의견은 저마다의 타당성을 지닌다. 필자는 중요한 것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주식시장이 한동안 박스권의 형태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변동성을 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안전마진을 가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백신 접종 속도가 경제 회복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 영국, 미국 등에서는 본격 접종이 시작되었고 접종률이 높은 연령층에서 백신의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월 26일부터 시작한다. 정부는 9월까지 1차 접종 완료하고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확보와 접종 인프라에 따라 정부 계획보다 집단면역 형성이 늦춰질 가능성이 남았지만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투자 아이디어가 변하지 않았는데, 가격만 조정 받았다면 보유자라면 기다림이, 신규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이번 조정 구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했던가? 현재 주식시장은 변화가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으로 구분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생존하려면 과거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늘 업데이트해야 한다. 강세장 속에서의 의심과 약세장 속에서의 희망은 늘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선생님의 시처럼 아직도 이름을 알고 보면 의미가 달라지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진 않을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