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소나무
흰소나무
  • 승인 2021.03.0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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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작
대학을 졸업하고 창작을 하기 위한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20년 정도 산업현장에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는데, 그중에 철에 대한 관심이 깊었고 철과 관련된 업종을 다양하게 그쳤다. 그리하여 철을 다루는 숙련된 기술을 익히게 된 것이다.

한시도 놓지 않은 창작에 대한 고민들과 숙련된 기술은 사업현장의 다양한 업종과 함께 많은 영감을 준다.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들의 근원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예술에 대한 맥락과 당위성을 찾기 위해서는 학부 때 와는 달리 서양철학보다는 동양사상에 관심이 많이 갔고 성리학에 사고가 닿고부터는 동양의 예술에 대한 관점이 상당히 구체화 되는 것을 느꼈다.

성리학의 격물궁리, 찰식, 식독, 거경함양과 같은 수양공부하는 수신의 방법들은 동기창의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를 거닐면 붓이 가는 데로 그려도 그림이 된다”와 같은 맥락이고 추사 김정희의 “열개의 벼루 천개의 붓”과도 같은 맥락이다.

추사의 세한도에서 중용의 삼달덕(인.지.용)을 느끼고 나서 불현듯 철로 소나무를 만들기 시작했다. 붓과 먹이 아닌 알곤용접기와 스텐레스로 소나무를 만드는 것은 고도로 산업화된 요즘 세상이 반영된 것이라서 중용의 솔성(率性)을 따른 것이라고 본다.

어릴적 시골 산골에서 자랄적에 동네 친구들과 함께 땔감과 소꼴을 하러 매일 들과 산으로 갔었는데 봄에는 소나무의 껍질의 부드러운 가지를 잘라 껍질을 벗겨 핥아 먹은 기억이 난다. 가장 흔하게 보아온 소나무가 나이 55세인 나에게 솔성(率性)으로 다가온 것이다.

김기용
김기용 작가
김기용은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학과를 졸업했다. B2(방천예가)초대전,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정기전, 갤러리 보나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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