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축적
시간의 축적
  • 승인 2021.03.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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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자작

권기자_작가_대구갤러리
권기자 작가
나의 작업은 존재 이전의 본질, 물질 이전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광활한 공간을 매개로 드러내는데 있다.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광대무변(廣大無邊)의 공간에 접근하여 시공초월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하늘과 별과 천체를 통해 우주를 탐구하는데 작가적 열정을 할애해왔다.

2000년대 초는 광활한 우주를 드러낸 ‘우주’ 연작을 발표하고, 그 이후에는 색과 면으로 표현한 바다가 연상되는 미니멀한 풍경인 ‘Space Life’ 연작을 선보였다. 그리고 2011년부터는 ‘자연’ 연작에서는 우주에서 현실로 회귀하여 심상 속 자연을 색면추상으로 표현하였다. ‘우주’연작에서 완전 해소하지 못한 내면의 응어리를 가변적이고 단순한 선으로 좀 더 본절적인 내면으로 향하며 해소하고자 하였다. 내가 표현한 ‘자연’ 속에는 단순한 자연 이상을 내포하고 있다. 광활한 우주, 존재의 근원, 그리고 현실의 자연 등 다의적인 개념들이 아로새겨져 있다. 말하자면 ‘자연’을 통해 ‘우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렇듯 확장되는 넓이감과 깊이감은 색의 겹침으로 견고함을 확보한다. 많게는 15 종류의 색을 15겹으로 중첩하며 흘러내림의 중첩,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우연성 등으로 자연과 존재의 본질을 모색한다.

※권기자는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금보성 아트센터 공모선정 초대작가전 (한국, 서울) 외 2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김해 국제 비엔날레, 몽골 국제 교류전 , 서울 세인갤러리 기업프로모션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8년부터는 실천적인 작품에 매진하고 있다. 이름하여 ‘시간의 축적’ 연작이다. ‘자연’ 연작에서 흘러내린 물감을 씻어내며 환경오염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왔고, 환경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흘러내린 물감을 말려서 뭉쳤다. 뭉친물감 덩어리를 틀에 넣어 압착한 후에 잘랐더니 의외의 색감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 단면들을 칼로 절단해 판넬 위에 붙이기 시작했다. 흘러내린 물감에 바람과 햇빛이 연합하여 마르는 과정에 시간의 축적이라는 철학적인 사유가 안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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