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투자심리와 기업이익
<재테크칼럼>투자심리와 기업이익
  • 김주오
  • 승인 2021.03.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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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과장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이자 전설적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는 저서인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에서 증권시장은 객관적 정보와 수치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고, ‘심리’라는 인간적 요소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주가는 궁극적으로는 기업 실적에 수렴하지만, 단기 시세에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과열과 투매가 반복되며 투자자들을 어렵게 한다. 투자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당연히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단순한 투자 원칙이지만 현실에서 어려운 이유는 인간의 심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시장을 지배하는 90%가 ‘심리’라고 주장했던 그의 말처럼 투자자들은 최근 변동성에 지쳐가고 있다.

모두가 반기는 조정은 없듯, 막상 조정이 찾아오면 두렵고 불편한 것이 현실이다. 저점에서 매수하여 고점에서 매도하면 좋겠지만, 그런 행운은 나타나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주요국의 부양책이었다. 무너진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각국의 강력한 부양책이 주식시장에 너무 빠르게 반영되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부양책 축소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금리와 주식시장은 이를 반영해 나가고 있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은 어떤 것의 투입량이 한 단위가 늘어날 때 그것의 추가적인 효과는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맛있는 초콜릿을 처음 한입 먹었을 때의 달콤함은 대단하지만 한 상자의 초콜릿을 먹고 난 다음에는 초콜릿을 먹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이다. 이는 경기 부양책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부양책을 쓴다고 하여도 경기가 추가로 나아지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제는 부양책의 한계효용체감이 시간이 갈수록 주식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하다.

필자는 지금부터는 기업이익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즐기는 시기는 이미 끝났을지도 모른다.

성장주 랠리가 종료되었다 생각지 않지만, 성장주에만 집중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경제 재개’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포근해지고 완연한 봄이 다가오고 있다. 백신 접종과 함께 외출에 대한 욕구도 함께 커지는 시기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최악의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이익 정상화가 기대되는 산업들을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전략에서는 하나의 방법이 모든 순간에 우위를 갖지 않으며 시기별로 우월한 투자전략은 달라진다.

때로는 시장의 큰 방향성보다는 눈앞의 정보와 소음에 함몰되어 판단이 흐려질 때도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대전제는 주가는 기업의 미래 이익을 반영한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슬램덩크의 유명한 대사가 있다. 슈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왼손은 얹어두고 오른손만 사용해야 하는데 오른손의 스냅을 이용해서 슛을 쏘는 연습을 지속하면 슈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주가에 있어 왼손이 지지대 역할을 하는 투자심리라면 핵심인 오른손의 역할은 기업이익이지 않을까? 투자의 세계에서 정답은 없다. 선택만이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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