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갤러리 개관 50주년 기념 ‘대구 근대미술의 역사전’ 개최
대백갤러리 개관 50주년 기념 ‘대구 근대미술의 역사전’ 개최
  • 황인옥
  • 승인 2021.04.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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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과회·향토회 중추작가 재조명
이쾌대 ‘추과’ 이인성 ‘정물’ 전시
1920~30년대 작품 아카이브화
외국화가 눈에 비친 한국 풍경도
이쾌대작-부녀도
이쾌대 작 ‘부녀도’

대백프라자갤러리는 대백갤러리 개관 50주년 기획 ‘대구 근대미술의 역사’전을 14일부터 연다.

대구백화점 갤러리는 1971년 5월 13일 대구백화점 본점(동성로) 4층에 ‘대백갤러리’를 개관한 이후 국내·외 주요작가 작품전을 펼쳐왔다. 1993년 대백프라자 개점과 함께 프라점 10층에 선보인 ‘대백프라자갤러리’로 갤러리를 이전해 운영해 오다 현재는 12층에 100평 규모의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서울과 대구, 평양을 중심으로 서양화의 유입과 서양화가들의 왕성한 작품 활동이 이루어진 한국 근대대화단에서 대구근대화단은 예술문화 운동의 단합된 힘이 응축된 지역으로 대구근대화단이 적게는 지역민들에게 신지식을 보급하는 창구가 되었으며, 광의적 의미에서는 해방운동의 발현으로 계몽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근대화단이 형성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한 고찰과 주요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대구근대미술의 전통성을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나아가 아직까지 재조명되지 못한 근대작가들을 발굴, 이들의 유작들을 확보함으로써 한국 근대미술의 근간으로 삼으려는 연구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기획은 서양화 도입기 근대서양화가들을 통해 대구미술의 정체성의 정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주요 작가들의 작품 40여점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특별전으로 열린다. 주요 작가는 일제강점기 대구를 대표했던 미술단체 ‘영과회’와 ‘향토회’에서 중추적 작가로 활동했던 서동진, 김용조, 이인성, 배명학, 최화수, 황술조, 서진달 등이다.

그리고 경북 칠곡 출신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서사적 화가이며 월북화가로 유명한 이쾌대와 경주 출신의 서양화가 손일봉, 1955년 대구 향촌동에서 생활하며 대구 전시회(대구USIS)를 가졌던 이중), 대구미공보원 초대원장을 지냈던 주경 등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주요 작품으로는 대구 서양화 도입기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서동진의 수채화 작품을 통해 1920-30년대 화단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 대구 근교의 다양한 풍광을 화폭에 담은 작품 ‘풍경’(1930년대)은 서양화 도입기 그의 화풍을 살펴보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주최했던 조선미전 이후 해방과 함께 우리 정부가 주최했던 제1회 국전(1949)에 추천작가로 출품했던 이쾌대의 작품 ‘추과(秋果)’(1940년대)는 흰 테이블 위에 다양한 과일과 꽃의 조화로운 배치를 통해 안정된 공간감을 표출해내고 있다.

그리고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화가인 이인성의 작품 ‘정물’(1944년) 역시 안정된 구도 속에 활짝 피어난 꽃들을 정성스럽게 표현한 작품이다. 대구경주 출신의 서양화로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개성의 호수돈고등여자보통학교와 개성상업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요절한 황술조의 대표작 ‘계림풍경’(1927) 은 그가 동경미술학교 재학시절 고향으로 돌아와 제작한 작품으로 계림의 울창한 수림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밖에도 대구 근대미술의 출발점이 되는 대구미술전람회(1923년), 영과회(零科會)(1927-29), 향토회(鄕土會)(1930-35), 조선미전(1922-1945) 관련 디지털 아카이브들도 함께 전시되어 1920-30년대 대구미술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화가들의 눈에 비추어진 우리의 모습들을 판화에 담은 작품 13점도 함께 소개된다. 미국 여류 판화가 릴리안 메이 밀러(Lilian May Miler), 미국 판화가 윌리 세일러(Willy Seiler), 프랑스 출신 화가 폴 자쿨레(Paul Jacoulet)의 판화 작품을 통해 우리의 근대가 모습을 살펴본다. 전시는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25일까지.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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