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고장 난 회사들
[신간]고장 난 회사들
  • 석지윤
  • 승인 2021.04.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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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에 가려진 기업의 문제적 신호들
세계적 마케팅 전문가의 조직 진단
사내정치 등 비상식 요인 6개 열거
다양한 사례 통해 부조리 파헤쳐
고장 난 회사들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어크로스/320쪽

세계적인 브랜딩/마케팅 전문가이자 경영 컨설턴트로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 ‘싱커스50 선정 최고의 경영 사상가’에 오른 바 있는 저자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과 비현실적 문제, 만연한 부조리를 파헤치며 기업들의 다양한 ‘고장 난’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내부 갈등의 집합체인 복잡한 리모컨, 1MB 이상의 파일 전송을 금지하는 꽉 막힌 보안 규정, 고객 감소의 원인을 실내조명 등에서 찾는 항공사의 모습을 통해 낡은 관행과 규칙, 사소한 내부 문제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사이 멀쩡하던 회사가 어떻게 비상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은 기업의 투자 가치나 안정성을 판단할 때, 흔히 주가나 분기 보고서처럼 수치화된 자료들을 참고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숫자가 기업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성공적인 조직과 브랜드는 언제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그런 기업은 생각 외로 드물다. 대부분의 기업이 고객이 아니라 금융 시장과 주주에게만 신경을 쓴다. 기업의 직원들은 내부적인 사안에 몰두한 나머지 자신들의 행동이 외부인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실제로 마틴 린드스트롬은 기업 컨설팅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조직 내에 비상식적인 일들이 있냐’고 물었을 때, ‘사소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지극히 상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대답하며 기업 주가나 분기 보고서를 그 근거로 드는 일들을 흔히 겪어왔다.

저자는 그럴듯한 수치에 가려진 이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업을 고장 나게 만드는 요인을 △부정적인 고객경험 △사내 정치 △기술 △회의 △넘쳐나는 규칙과 정책 △규칙에 대한 집착이라고 꼬집는다. 책에는 이 6가지 요인으로 인해 비상식적인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기업들의 사례가 무수히 담겨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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