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아카데미 조연상을 낚았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조연상을 낚았다
  • 승인 2021.04.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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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씨가 제93회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비롯해 작품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에 또 한국인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K-팝’이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데 이어 한국인이 영화에서도 2년 연속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것이다. 한국인의 천재성이 여지없이 드러난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나리’는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인 가족의 이민 과정을 다룬 작품으로서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아버지 역을 맡았고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한 엄마 모니카 역에 한예리가 주연을 맡았다. 아직 어린 외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고춧가루, 한약, 미나리 씨 등을 갖고 와 미나리 뿌리를 내리게 하는 외할머니 순자 역에 윤여정이 출연했다.

영화 ‘미나리’는 어떤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채소 미나리를 소재로 낯선 땅 미국에서 뿌리를 내리는 한 끈질긴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이다. 1980년대에 아메리칸드림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와 정착해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1세대 한국계 미국인의 애환을 그린 따뜻한 가족 드라마이다. 이 영화가 인류의 보편성을 깊이 있게 다루어 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깊은 공감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나리’는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이 후보로 올랐다. 특히 이 영화에서 외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씨는 연기가 탁월해 올해의 거의 모든 국제 영화상을 휩쓸었다. 윤여정씨는 제92회 미국 비평가 위원회상 여우 조연상, 제46회 LA 영화 비평가 협회상 여우 조연상 등을 비롯해 수십 개의 국제 영화 조연상을 싹쓸이했다. 윤여정은 이미 세계적인 배우가 된 것이다.

영화 기생충은 100% 한국 영화이지만 영화 미나리는 한국어가 많이 나오는 미국영화라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인의 문화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자랑스럽다. 코로나19의 암울한 현실에서 들려온 청량음료 같은 기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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