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선거 민의와 역행하는 여야 정치권
4·7 선거 민의와 역행하는 여야 정치권
  • 승인 2021.04.27 20: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20일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야 모두가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여전히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뼈를 깎는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친문’ 일색으로 돌아섰다. 야권 대통합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한 국민의힘은 다시 ‘사면 갈등’으로 당내에서도 삐걱거리고 있다. 국민 사이에서는 야여가 ‘도로 친문당’, ‘도로 한국당’으로 되돌아갔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직후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관련 세법을 수정하는 등의 정책 선회를 시사했다. 그러나 차기 당 대표와 원내 대표 등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심지어는 ‘촛불정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당 대표에 도전한 송영길, 홍영표, 우원식 의원은 모두가 쇄신보다는 촛불정신의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며 ‘문파’의 표심을 얻기 위해 추태를 던지고 있다.

재·보궐선거 전부터 야권 대통합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내겠다고 약속했던 국민의힘은 최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두고 다시 찬반 갈등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선거 전에 공언했던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지지부진하다. 국민의힘은 흡수 합당이나 개별 입당을 원하는 한편 국민의 당에서는 ‘당 대 당’ 통합이 당연하다면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다. 국민이 보기에는 양쪽 다 한심하다

여야 초선 의원들은 더욱 실망스럽다. 선거 후 조국 사태의 자성을 요구했던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공천’이라는 한 마디에 꼬리를 내렸다. 윤호중 원내대표를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선거 직후 ‘정치권의 구태와 결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도 ‘공천’이라는 말에 굴복하고 말았다. 여야 초선 의원을 합치면 모두 151명이나 되지만 쇄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재·보궐선거에 나타난 표심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었다. 야당의 승리도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여당의 잘못으로 인한 반사이득이다. 따라서 선거 표심은 여야 모두가 반성하고 잘하라는 것이다. 여야 모두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초선 의원들까지 국민을 실망시킨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더 가혹한 질책이 뒤따를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