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회장 재산 60% 이상 사회 환원…역대 기업인 최대
이건희 전 회장 재산 60% 이상 사회 환원…역대 기업인 최대
  • 곽동훈
  • 승인 2021.04.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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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약속한 1조원대 넘겨 발표
팬데믹 극복·희귀질환 아동 지원
주식·부동산 상속세 12조 이상
연부연납 통해 5년간 나눠 납부
20조 개인자산을 소유한 국내 최고 부호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개인 자산의 6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 생전 약속했던 1조원대의 사재출연 약속을 넘어 역대 기업인 중 최대 규모의 사회환원 계획이 곧 이행될 전망이다.

먼저 유족들은 이 전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식에 대한 상속세만 11조366억원이며 부동산에 대한 상속세까지 합하면 12조원 중반대 가량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 2019년 국내 총 상속세 납부액(3조6천억원)의 3배 이상 규모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장 보유 주식의 분할 계획은 따로 밝혀지지 않아 지배구조에 대한 여러 의문을 낳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금융계는 삼성 일가가 납부하는 12조원대의 상속세 규모로 볼 때 삼성물산이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은 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역대급 사회환원 계획도 내놨다. 먼저 유족들은 이 회장의 생전 바람대로 의료분야에 총 1조원 기부하기로 했다.

이 금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천억원이 사용되며, 이 중 5천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건립에 사용된다.

이와 함께,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린 아동을 위해서도 3천억원이 사용된다. 이 중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천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된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측은 “유족들이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삼성전자 등 관계사들도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창업이념을 실천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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