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난립’ 대구 하천변 곳곳 몸살
‘파크골프장 난립’ 대구 하천변 곳곳 몸살
  • 정은빈
  • 승인 2021.05.03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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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변 8곳·낙동강변 2곳 조성
지자체 “미개발 구역인 둔치 선호
비용 부담 적고 부지 확보도 용이”
환경단체 “수질 등 환경오염 논란
행정 절차 강화해 난립 막아야”
대구 북구 강변파크골프장. 대구신문DB
대구 북구 강변파크골프장. 대구신문DB

 

낙동강·금호강 등 하천 둔치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서고 있다. 대구지역 지자체가 하천을 중심으로 시설을 확충하는 탓에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높다.

3일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대구에는 파크골프장 21개소가 조성돼 있다. 절반이 넘는 11개소가 달성군에 있고, 북구에서 3개소, 동구·수성구에서 각 2개소, 남구·달서구·서구에서 각 1개소가 운영된다.

가장 큰 곳은 2만4천㎡에 45홀을 갖춘 북구 강변파크골프장이다. 축구장 면적(7천140㎡)의 3배가 넘는다. 달성군 다사파크골프장·동구 봉무파크골프장(36홀), 달성군 하빈파크골프장·북구 검단파크골프장·수성구 수성파크골프장(27홀) 등이 뒤를 잇는다.

최근 문을 연 달서강창체육시설 내 파크·그라운드골프장을 더하면 모두 22개소다. 달서구청은 지난 1일 달서강창체육시설을 개장했다. 파크골프장은 18홀(1만2천230㎡), 그라운드골프장은 16홀(8천195㎡) 규모로 조성했다.

더해서 달성군청은 가창(18홀)·논공 위천(18홀)·유가 한정(9홀) 등 3개소를 올해 개장할 예정이다. 옥포읍을 대상으로도 파크골프장 부지 등을 물색 중이다.

지자체는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 마땅한 부지를 구하기 힘든 데다 미개발 구역인 만큼 사업비를 줄일 수 있어 파크골프장 부지로 하천변을 선호한다. 대구의 파크골프장 가운데 8개소(36.3%)가 금호강 줄기를 따라 들어섰고, 2개소는 낙동강 둔치, 3개소는 진천천·차천 등 지류 둔치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파크골프장을 지으려면 3천~4천평 정도가 필요한데, 달성군을 제외하면 대구 시내에서는 그 정도 크기의 땅을 찾기 힘들다”면서 “하천변은 건축물이 없으니 철거할 게 없고 바닥만 정비하면 되기 때문에 사업비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파크골프장이 하천 주변으로 몰리자 하천 수질 등 환경오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잔디 생육에 사용하는 제초제·농약으로 인해 수질 오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철새도래지와 가까워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홍수기에 둔치까지 수위가 높아지면 시설물이 훼손돼 피해가 커진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농약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특히 낙동강은 식수원이기 때문에는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시설이 하나 들어오면 등 캠핑장, 수영장 등 다른 시설이 들어오는 데 속도가 붙는다는 점이다. 여러 시설이 난립하지 않도록 절차를 까다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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