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文대통령 지금도 가덕도에 가슴뛰실까...이게 나라냐"
김영환, "文대통령 지금도 가덕도에 가슴뛰실까...이게 나라냐"
  • 곽동훈
  • 승인 2021.05.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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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직전 졸속처리, 수준 이것밖에 안되나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이 5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둘러싼 정부와 여당의 태도를 지적하며 "지금도 문재인 대통령은 가덕도를 생각하면 가슴이 뛰실까?"라며 자신은 "지금 가덕도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라고 밝혔다. 또 "솔직히 이게 나라냐?"며 다소 강한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로 민주당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덕도에 가면 가슴이 뛴다?'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리며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 정부의 졸속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4·7 재보궐선거 기간 여당은 과거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 났던 가덕도 신공항 이슈를 내세웠다. 김영춘 당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자는 자신의 호를 가덕(加德)으로 바꾸고, 출마 선언에서는 2029년까지 가덕도 신공항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선거 운동 기간이었던 지난 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가덕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가덕도 앞바다에 오니 가슴이 뛴다"는 표현과 함께 국토부와 기재부 등의 반대에도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주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와 관련 "부산 보궐선거 D-41이던 지난 2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어업지도선을 타고 가덕도 서편 바다에 섰다" 그리고는 "가덕도 앞바다에 오니 가슴이 뛴다고 말씀하셨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지난 19년 동안이나 끌어온 이 문제가 왜 보궐선거 막바지에 졸속으로 처리되는지, 국토부가 말한 '가덕도처럼 위험한 공항은 세계에 없다'는데 세월호에서 그토록 안전을 강조하고 세월호 사망자들에게 고맙다던 대통령께서 왜 이 문제는 예외로 대하냐"며 따져 물었다.

또 국토부가 낸 보고서에서 지적된 '부산신항 출입선박의 고도제한 문제', '연대봉 459미터, 국수봉 265미터를 깍는 문제', '비용 문제' 등을 거론하며 "해결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인데 그냥 넘어 가도 되나?"고 강하게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나는 가덕도에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가덕도에 가면 가슴이 뛰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지금 가덕도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절망하는 것은 왜 이런 엄청난 결정을 하는데 첫째 '사전타당성'은 축소하고, 예비타당성은 면제되어야 하는가"라며 "그동안 수많은 토론과 논의를 거쳐 결정된 김해신공항 확장은 어떻게 되는거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 전 의원 마지막으로 "가덕도를 가면 가슴이 뛰는,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특별법을 만든 국회를 소환하고 탄핵해야 한다. 이 모든 절차와 이에 관여한 모든 사람과 기관을 감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3월 가덕도 신공항법 통과로 인근 지역인 부산 강서구 집값이 최근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후 부산 평균 상승률 수준에서 움직이던 강서구 집값은 지난 3월 셋째주 가덕도신공항법 공포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 폭을 키우기 시작해, 4월 둘째주 부터는 3주 연속 부산 내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벌써 5.8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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