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하거나 ‘조용한 나들이’
‘집콕’하거나 ‘조용한 나들이’
  • 정은빈
  • 승인 2021.05.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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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맘껏 놀 수 있길” 소망
코로나 속 두번째 어린이날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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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 달서구 대구광역시유아교육진흥원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복가족체험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이 버블쇼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코로나19 사태 속 두 번째 어린이날(5·5)을 맞은 아이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집콕’ 어린이날을 보내야 했다.

대구달산초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황홍철(41·대구 북구 침산동)씨는 5일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과 집에서 오락기로 축구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황씨는 “아들이 축구를 좋아해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을 텐데, 올해는 축구게임으로 대신했다”면서 “외식도 자제하고 있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배달시켜 먹었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35·대구 동구 효목동)씨는 두 아들과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급하게 ‘에어바운스’(공기주입식 미끄럼틀)를 빌려 거실을 놀이방으로 꾸며줬다. 박씨는 “어린이날 밖에 나가는 건 위험할 것 같아서 급하게 알아봤는데 다행히 빌릴 수 있었다. 아이들도 좋아해서 다행이었다”라고 전했다.

박씨 사례와 같이 외출 대신 집을 키즈카페처럼 꾸미는 ‘홈키즈카페’가 유행하면서 장난감 대여 수요가 부쩍 늘어나는 양상도 보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자체가 장난감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그나마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간·장소를 골라 나들이를 간 가족들도 있었다.

직장인 김모(34·대구 동구 봉무동)씨는 아내, 3살 딸과 오전부터 도시락을 만들어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잔디광장에 갔다가 점심때 집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새벽부터 도시락을 싸서 나갔다가 정오 전후로 사람들이 몰리길래 철수했다”고 했다.

유치원생 아들을 둔 방모(42·대구 북구 침산동)씨도 “아이와 함께 동구 혁신도시 내 테마파크에 들린 뒤 가볍게 외식을 했다.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사람이 많은 시간대는 피하고 싶어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다”고 말했다.

조모(37·대구 북구 읍내동)씨 부부의 경우 6살 아들, 2살 딸과 함께 전날(4일)부터 1박 2일로 캠핑을 다녀왔다. 조씨는 “아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면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최근 들어 캠핑을 자주 다니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캠핑은 실내 활동보다 감염 위험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올해 어린이날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뛰놀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가족들과 집에서 영화를 보며 어린이날을 보낸 초등학생 6학년 장민아(12·달서구 도원동)양은 “원래는 계속 놀이동산에 갔는데, 이번에는 초등학생 마지막 어린이날인데도 멀리 놀러 가지 못해서 마음이 안 좋다”며 속상해했다.

대구방촌초 6학년 김민준(12·대구 동구 방촌동)군은 “내년에 중학생이 되면 어린이날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텐데 코로나 속에 마지막 어린이날을 보내는 게 아쉽다”면서 “얼른 코로나가 사라져서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은빈·한지연·조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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