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구애 여전·초선의원 주목·野 통합 지연…
호남 구애 여전·초선의원 주목·野 통합 지연…
  • 윤정
  • 승인 2021.05.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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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에 짙게 드리운 ‘김종인 그림자’
당 떠났지만 곳곳에 영향력 남아
다시-5·18묘지참배하는김기현당대표권한대행
5·18 묘지 참배하는 국힘 당직자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당직자 등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 여전히 ‘김종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는 형국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 이후 당을 떠났지만 그의 영향력이 당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텃밭 영남권의 울타리를 넘어 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으로 지역적 외연을 넓혀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호남 구애’를 이어갔다. 이른바 ‘서진(西進) 정책’으로 5·18 묘지 ‘무릎 사과’가 대표적이다.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첫 현장일정으로 ‘광주’를 선택한 것도 그 연장선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했고 5·18 유족·부상자에게 공식 사죄했다.

12살의 나이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초등학생 전재수 군의 묘비를 어루만지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전남 무안에서 열린 전남도당 개소식에서는 도당위원장이 ‘친(親)호남 정책이 계속돼야 한다’고 하자 “친호남을 떠나서 핵(核)호남이 돼야 한다”고 강도를 높였다.

초선 당권 주자인 김웅 의원에게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도 김 전 위원장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전 위원장은 퇴임 직후 당을 ‘아사리판’(몹시 난잡하고 무질서하게 엉망인 상태)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차라리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초선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의원을 직접 만나 “누군가의 꼬붕(부하)이 되지 말고 자기만의 정치를 하라”, “더 세게 붙어라”는 등 약 40분간 ‘족집게 과외’를 해줬다고 한다.

야권 통합론의 불씨가 사실상 사그라진 데에도 김 전 위원장의 ‘입김’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4·7 재보선 승리를 이끌면서 줄곧 ‘안철수 불가론’을 주장한 바 있다.

당을 떠난 이후에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9일 “김 전 위원장의 방향에 공감하고 신뢰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여전히 김 전 위원장의 영향력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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